해운대 여행 10가지 미션 - Haeundae 버킷 리스트(미포에서 선장님이 갓 잡아온 싱싱한 회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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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통협력과 작성일 2019.08.13

해운대의 숨은 보석, 미포

미포는 해운대 동쪽 끝자락에 있는 작은 항구다. 와우산 끝자락 미포등대 옆에 서면 해운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마린시티의 화려한 건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도 미포에서는 어부의 삶이 계속된다. 악천후 때를 제외한 거의 매일, 미포항에서는 새벽 3시가 되면 배가 출발한다. 수영호도 미포항 고깃배 중 하나다. 동이 틀 무렵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배는 항구 근처에 있는 수영호 선장횟집으로 향한다. 바다에서 아버지가 잡아온 물고기를 횟집에서 아들이 판매한다. 모듬회를 시키면 그날그날 잡은 생선 중 3~4가지가 접시에 나오는데 계절별로 게르치, 쥐치, 진대, 혹돔, 흑돔, 달갱이, 솜뱅이, 깍다구, 열기, 술뱅이, 삼식이, 고랑치 등을 랜덤으로 맛볼 수 있다. 제철에 맞는 회를 두툼하게 썰어줘 식감이 무척 좋다. 회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단맛과 고소한 맛이 혀를 칭칭 감싼다. 이 집 회를 먹고 있으면 그동안 내가 먹어온 자연산 회는 진짜 자연산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회와 같이 나오는 해산물 반찬도 하나같이 다 맛있다. 손맛도 좋지만 재료의 싱싱함이 살아 있다. 모듬회에 한 상 가득 딸려오는 문어숙회, 참돔구이, 참소라, 멍게, 해삼, 게 등도 계절별로 조업한 것들을 사용하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마무리로 나오는 개운한 매운탕은 아무리 배가 불러도 꼭 먹어보길 권한다.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짙고 푸른 바다와 정박한 어선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라기보다 극적인 영화 같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불과 몇 걸음 옮겼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어촌 풍경이 펼쳐진다. 첨단의 해운대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수수하고 순박한 포구다. 차분히 돌아보면 어부가 그물을 손질하고, 해녀가 물질을 하는 바다냄새,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있는 그대로의 어촌이다.
작은 배들이 추위를 피하는 아기 새처럼 옹기종기 모여서 포구를 형성하고 있는 이곳은 새벽 5시면 포구에서 장이 서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새벽에 열린 장은 점심 무렵 파장한다. 주변의 횟집 영업시간과 겹치지 않으려는 배려다. 허가를 받고 영업하는 횟집은 노점을 묵인한다. 할머니 한 분 한 분 어머니 같고 어머니 친구분 같다. 활어판매장 같은 데서 횟감을 사 온 손님 1인당 4천 원에 상을 차리는 초장집 역시 상부상조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 노점 해산물은 모두 자연산이다. 새벽 두세 시 바다에 나가 두어 시간 후 미포로 돌아온 어선에서 부린 것들이다. 고무대야에 담아 파는 해산물은 그때그때 다르다. 붕장어 일색인 날이 있고 문어 일색인 날이 있다. 할머니들은 포구와 맞닿은 노상에 좌판을 차리고 접이탁자를 차려 손님을 맞는다. 미포는 설경구 주연 영화 해운대 중심 무대다. 남녀 주인공은 여기서 사랑으로 설빀고 여기서 사랑을 이루었다. 설경구가 프러포즈하던 유람선은 지금도 매일 수차례 미포와 오륙도를 오간다.

해운대 여행 10가지 미션 - Haeundae 버킷 리스트(미포에서 선장님이 갓 잡아온 싱싱한 회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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