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색 마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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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0.01.20

*창조적 상상력 예술적 영감 자극


황혼무렵 해운대는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노을이 들어 붉었던 하늘빛이 마젠타(붉은보라)로, 그 마젠타가 다시 청보라로 무너지듯 변해가는 모습의 해운대는 환상 그 자체다. 사실 색 감정에서도 보라는 환상이다.
과학적으로 볼 때도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빨주노초파남보로 부서진다. 이 중 보라가 가장 마지막인 까닭은 파장이 가장 짧기 때문이다. 파장이 짧아 가장 마지막에 인식하고 기억되는 색. 그래서 보라는 현실과 환상 사이에 존재한다.
보라에는 청색에 가까운 색이 있고 붉은색에 가까운 붉은보라가 있다. 바로 이 붉은보라가 서양에서마젠타라고 부르는 색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반화하고 있는 명칭. 그러나 이 마젠타는 사실 프리즘에서 뿜어져 나온 빛의 빨주노초파남보 스펙트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젠타 즉 붉은보라는 상상의 색인 셈이다.
마젠타란 단어는 원래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한 마을 이름이었다.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이 마을은 이탈리아 통일전쟁 중에 격전지가 됐다. 사르디니아왕 빅토리아 임마누엘 2세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와 만든 연합군은 이 전쟁이 한창이던 1859년 마젠타에 이르러 오스트리아와 대치에 들어갔다. 그리고 6월 24일 장대비가 내리던 날 연합군과 최후의 일격을 통해 오스트리아군을 격퇴하고 마젠타를 손에 넣었다. 그런데 바로 같은 시기에 이 마을에서 보라색계열의 아닐린 염료가 발견되고 덕분에 붉은 기운을 띠는 보라를 마젠타라고 부르게 됐단다.


상상력은 이 시대의 화두다. 최첨단 과학 기술의 시대지만 상상력의 중요성은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시류를 간파한 TV채널들은 앞다퉈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교재를 선보이느라 야단법석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의 핵심도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데 있다. 그러나 부모의 관심만큼이나 아이의 창의성이 쑥쑥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사에 왜?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이다. 주의력을 갖고 사물을 관찰하고 신기하게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예술적 소질이 있는 아이에게 마젠타를 적절히 보여주면 예술적 재능이 101% 발휘된다. 마젠타가 예민한 감수성에 자극을 주고 창조적 상상력에 영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도의 감성과 섬세함으로 자신의 일을 절대 남에게 의탁하지 않으며, 자신의 일을 마지막까지 신념을 갖고 해내는 강한 심지를 갖게 된다.
역사적, 지리적 매력과 함께 과학적으로나 심리적으로도 신기한 마젠타. 하지만 마젠타는 귀함과 비천함, 신비감과 불안감 같은 인간의 모순된 감정들이 공존하는 색이기도 하다. 따라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현시키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불균형과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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