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813.8-923] 주인공 준수는 친구들이 싫어하는 별명 지어 부르기가 취미이자, 말할 때마다 윽박지르기가 특기인 아이다. 뾰족뾰족한 가시처럼 마음을 할퀴는 못된 말버릇 때문에 혼나는 것도, 혼자인 것도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렸다. 여느 때처럼 놀이터에 혼자 남아 놀고 있던 준수에게 검은 망토를 입은 한 아저씨가 말을 걸어온다. 준수에게서 자신이 찾던 아주 쾨쾨하고 축축한 말의 냄새가 난다고 말이다. 게다가 말에서 나는 냄새를 모아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향수를 만든다고 한다. 준수는 ‘말 냄새 수집가’라 소개하는 이 수상한 아저씨의 말을 쉽게 믿을 순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호기심이 불쑥 샘솟는 걸 느낀다. 정말 말 냄새라는 게 존재하는 걸까? 말 냄새를 가지고 어떤 특별한 향수를 만든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