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지킴이 수영강 갈대와 물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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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 작성일 2008.06.18

지난 6월 5일은 국가에서 지정한 환경의 날입니다. 환경오염이 관련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혹독한 시련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언급하지
않아도 태안 해안 오염 실태를 떠올리면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오염이 되는 기간은 극히 짧지만 회복을 하는 기간은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짧게는 1년 길게는 100년 이상이나 걸린다고 하니까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60년대 초반부터 산업화 물결을 타고 국토개발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자연이 파괴되고, 하천과 연안의 바다가 오염되고, 더 나아가서는 사람의 지각 신경으로서는 쉽게 식별하기 힘든 대기 마저도 오염을 시키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물질적으로는 지난날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난 풍요로움을 얻게 되었으나, 정신적으로는 도가 넘칠 정도로 피폐 해졌다고
보입니다.

도시 외곽을 관통하며 흐르는 작은 강의 하나인 해운대구의 수영강도 그 산업화의 산물들로 인해 극심한 수질 오염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반면, 고수부지에는 과거에 없었던 자전거도로, 산책도로 및 생활체육 시설이 여러 군데 만들어져 시민들의 체육활동 공간으로서의 손색은 없지만, 강물은 해를 거듭해도 옛 모습을 되찾을 낌새가 보이지 않습니다. 수영강의 옛 모습을 저는 그 정도가
어땠는지 잘 모르지만, 약 10년 전 장산 산행을 하던 중 장산 7부 능선에 있는
조그마한 쉼터에서 산 아래 마을에 살고계시는 칠순이 훨씬 넘은 한 노인
으로부터 실감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언급하면, 옛날 수영 강에는 피라미를 비롯하여 붕어, 잉어, 메기, 뱀장어 등 각종의 물고기가
아주 많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특히 일-이급 수에 만 산다는 은어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갈수기의 수영강 수질오염은 상, 하류가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인 하천과는
정 반대 현상으로 하류의 오염보다는 상류의 오염이 더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강 전체길이의 상류로부터 약 5분의 1지점에 큰 석조물의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서 물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징검다리 하류 부분은 강바닥에 무수히 자라나고 있는 이름 모를 물풀과 강둑 좌우측에 강물의 파수병처럼 무성하게 촘촘히 서 있는 갈대들이 쉴 새 없이 흘러가는 오염된 강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묵묵히 하고 있습니다. 홍수기에는 수량이 많아져서 수질오염이 많이 해소되기는 해도 그 기간이 한, 두 달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수질오염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면서 이 보잘것없는 식물들의 고마움에 대해서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남을 탓하기에 앞서 나부터 먹고, 쓰고 난 후 버리는 것에 대해 책임의식을 느끼는 행동을 하여 수영 강이 하루 빨리 오,패수의 수질 오염에서 벗어나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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