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 생태복원 길을 모색하다 - 나무들의 녹색복지 시스템을 벤치마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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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통협력과 작성일 2019.09.16

나무들 스스로
숲의 모든 나무가
고루 잘 자라도록
서로 빛과 물 나눠

녹색 가치를 보존하는
로컬그린 운동 벌이자

나무들이 너무 붙어 있으면 서로 빛과 물을 확보하기 위하여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숲의 필요성을 잘 아는 나무들은 공평한 분배와 정의를 매우 중요시한다고 한다. 독일 아헨공과대학 바네사 부르세(Vanessa Bursche)는 너도밤나무 숲의 광합성과 관련하여 모든 나무가 동일한 성과를 올리도록 나무들이 서로 보폭을 맞춘다고 한다. 나무의 굵기는 달라도 모든 너도밤나무 동료들의 잎이 빛을 이용하여 생산하는 당의 양은 비슷하다고 한다. 이러한 균형과 조절은 나무의 두뇌라고도 할 수 있는 뿌리를 통해 일어나는데 많이 가진 자는 주고, 적게 가진 자는 친구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균류를 통한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원활한 분배를 돕고 숲이 적절히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숲 사회의 구성원들과 공간이 깊은 나락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서로 도와주고 막아주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사회의 복지시스템 특히 녹색복지 시스템도 이와 같을까?
우리가 어릴 때 뛰어놀던 동네 뒷산이나 집 앞의 하천, 작은 소공원이나 녹지 등의 공간들은 걸어가서 만났던 맑은 공기와 물, 신선한 바람이었다. 이러한 녹색공유공간이 무분별한 이용이나 과도한 개발로 인해 파괴되어진다면,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공간을 잃게 된다. 최근에 이러한 생활 속 자연의 혜택에도 복지의 개념을 도입하여 녹색복지, 녹색서비스라 부른다.
최근 우리들의 도시는 최소 100년간은 변하지 않을 회색 건물들이 들어서고 과거의 아름다운 고향경관을 지우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경쟁적으로 주변 산지를 개발하여 산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막아 도시 내 오염을 가중시키고, 생물서식공간을 사라지게 하였다. 시민들은 아름다운 경관과 맑은 공기에 대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 차를 타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로 이동을 하게 되었고 이동거리가 멀어질수록 녹색마일리지(Green mileage)는 커지고 녹색서비스의 혜택은 줄어들게 되었다.
자연재해가 늘고 생물서식처는 감소하며 도시는 노후화되고 공동체는 상실되어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최근 독일 본에서 개최된 2019 Resilience cities는 회복력 개념을 도시에 접목시키고자 지방정부의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가 2009년부터 주최한 국제회의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녹색복지의 중심에 지방정부의 로컬그린(Local green) 운동이 필요한 시대이며, 지역의 나무와 숲이라는 반려식물이 녹색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이 동참하여 함께 보전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로컬그린운동의 중심에는 공원·녹지와 동네 뒷산, 빈공터 등이 있는데 공유경제시대에 사람들에게 다양한 생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녹색 플랫폼의 보전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에 남아있는 잔존 녹지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운동이 전개되어져야 할 것이다. 부산은 금정산을 비롯해서 장산, 백양산 등 마지막 남은 녹지들을 보전하고 가꾸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새로운 신도시 개발 시 공원녹지공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기존 도시들도 차에서 사람중심의 걷는 도시로 탈바꿈하여야 한다.
셋째, 지정된 공원들이 일몰제로 해제되지 않도록 하고 기 조성된 공원들은 시민들의 요구에 맞는 리모델링을 통해 이용활성화를 꾀해야할 것이다. 특히 폭염에 대비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공원녹지 재 계획이 필요할 것이다.
넷째, 건축법에 의해 조성된 대지 내 조경공간들이 사후관리의 미흡으로 없어지거나 그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빈번한데 사후유지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점검할 필요가 있고 새로 만들어지는 공간들도 좁은 공간이라도 그 기능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조성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도시는 늘 어수선하고 우중충한 회색도시이다. 이러한 회색도시를 꽃으로 옷을 입혀 꽃옷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현관 입구에서 창문, 베란다, 난간, 도로, 다리, 가로등, 빈터 등 개인가정, 상가, 관공서에 이르기까지 형형색색의 꽃이 있는 작은 화분을 설치하거나 빈터에는 정원을 조성하여 꽃으로 물들이면 좋겠다.

김 동 필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장산 생태복원 길을 모색하다 - 나무들의 녹색복지 시스템을 벤치마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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