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의회소식

의원칼럼 - 문현신 의원(우1·중1동)

의회소식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8.10.05

마천루에 가려진 그 곳



'부산시, 옛 해운대 철도역 정거장 부지도 공원화 추진'.
지난 9월 12일자 국제신문 기사 제목이다. 2013년 문을 닫은 옛 해운대역은, 이후 끊임없는 주변 난개발의 도사림 속에 은밀한 개발 추진의 위기를 거듭 넘겨왔다. 그러한 작금의 상황 속에, 정거장 부지까지도 상업적 개발이 아닌 공원화 추진이라는 이번 방향 설정은 두 팔 벌려 대단히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쇳가루를 내 평생 다 묵고 살았다 아이가"
옛 해운대역 인근에서 온 세월을 살아낸 주름 깊은 어르신의 말씀이 귓전에 맴돈다. 기차가 지나갈 때 얼굴로 물이 튀었는데 그게 오줌물인 줄도 모르고 맞았다는 그 어르신의 회상에서, 국가가 하는 일이라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는 그저 순응하고 살아 온 순박함이 묻어난다.
옛 해운대역과 정거장 터는 그들 삶의 역사이며 심장이다. 80년이라는 긴긴 세월 동안, 소음과 진동은 물론 분진과 쇳가루, 매연 등을 온 몸으로 감내해가며 살아 온 그들의 품으로 돌려줘야 함이 마땅하다. 이제는 그 심장을 다시 뛰게 해줘야 한다. 부산시의 방향이 설정된 만큼, 옛 해운대역 정거장 부지를 공원화하기 위해서는 무상임대하거나 직접 매입하는 방법 등이 있으나, 현재 부산시는 직접 매입할 만한 재정적 여력이 없다. 따라서 공은 이제 저 위로 넘어갔다고 하겠다.
우리 주민들이 그동안 환경이 준 불편을, 이제는 잊고 살아 갈 수 있도록 실질적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국토교통부에 자애롭고 현명한 답안을 당부하는 바이다. 아울러 '사람중심 미래도시'를 표방하는 해운대구의 구민으로서, 공원화 추진이라는 큰 결심을 해 준 오거돈 시장에게 지면을 통해서나마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숨이 턱 막힐 정도의 폭염이 지나고 와 닿는 바람도 제법 선선하다. 해운대의 향긋한 바닷바람이, 다시 뛸 그들의 심장까지 전해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첨부파일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1유형:출처표시 의원칼럼 - 문현신 의원(우1·중1동)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목록

담당자 정보

  • 담당자 홍보협력과  조미숙
  • 문의처 051-749-4075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