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동네
작성자 | 관광문화과 | 작성일 | 2010.0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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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집집마다 지붕을 뚫고 나와 있고 마을 전체가 소나무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동네가 있다 하여 찾아가 보았다. 그곳은 바로 해운대구 우1동 스펀지 뒤편 598-17번지 26통으로 13~14채의 가구들이 모여 있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가히 놀랄 정도의 큰 거대한 소나무들이 집집마다 들어가 있었으며 지붕을 뚫고 나오고 마당 한복판에도 있고 주변을 소나무들이 쭉 둘러싸고 있었다. 그 모양이 하도 신기하여 집안을 들어가 보았더니 소나무의 모양뿐 아니라 자리잡은 장소도 다양하였다. 한 집은 보일러실을 뚫고 지붕을 뚫고 나와 있는 집, 그리고 또 한 집은 방과 방 사이를 소나무가 뚫고 나와 방을 가로지르지 못하고 대문을 나와 저 쪽 방으로 둘러가야 하는 집도 있었다. 큰 것은 어른 팔 길이의 2배, 작은 것도 2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26통장 박희순씨의 이야기를 들어본즉 일제 강점기 때 해운대역 맞은편 지금의 소나무 마을 이곳은 솔밭공원이었는데 6.25때 철도노동자들이 솔밭공원에다 나무와 나무사이에 천막을 치고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 뒤 세월이 지나며 소나무가 너무 커져버려 자를 기회를 놓쳐 손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해운대 바닷가 가까이에 자생하고 있는 해송으로 수령이 80년이상 150년 정도된 소나무들이라고 한다. 수분이나 염도, 산도 등이 양호하고 배수가 잘돼 소나무가 자라기에 딱 알맞은 조건이라고 말한다. 그 마을에서 산지 45년 된 이금순 할머니(78)는 한평생을 소나무들과 동고동락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소나무가 세월이 지나며 점점 커져 집안의 공간이 더 비좁아졌지만 살아있는 생명체라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소나무 때문에 겪는 불편도 만만찮다고 한다. 소나무가 지붕을 덮고 있고 앞에 건물이 들어서 햇볕이 안 들어와 전기세가 많이 들고 솔가지가 많이 떨어져 늘 쓸어야 된다. 하지만 여름에는 시원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이금순 할마니는 죽은 가지라도 구청에서 나와 좀 쳐 줬으면이라며 남은 여생을 소나무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화·명예기자 <2010/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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