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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17.장산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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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5.04.01

상쾌한 기운은 바다 벅찬 여운은 장산누리길

최근 준공된 반송에서 반여를 거쳐 우동으로 이어지는 장산누리길을 걸어봤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감히 상상하지 못한 포근한 날씨다. 뒤끝 예사롭지 않던 겨울도 물러나고, 마침내 산과 들을 벗 삼아 우리 몸과 마음을 정화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장산누리길 완공 소식(2면 내용 참고)이 생동감을 자극한다.
장산누리길은 반송 꽃다래공원 입구를 기점으로 장산 서편의 임도 구간을 돌아서 우동으로 이어지는 8.3km 남짓한 숲길이다. 가파른 지세와 개발제한구역이라는 특성으로 약간의 거리감이 있었다면, 이제는 주민과 함께 숨 쉬는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잠깐의 망설임은 상춘의 감흥만 늦출 뿐. 꽃망울 가지를 살랑대며 반기는 산길로 입성한다. 우리 일상 가까운 공간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으로 꾸며진다는 소식에 기대감도 꿈틀거린다. 예상과 달리 상하좌우 반복되는 등산길에 지쳐갈 즈음, 암초 같은 돌길의 등장은 다소 이채롭다. 이곳부터 끊겨있던 구간이었다고 한다. 이유를 알게 되니 암초가 이내 대리석 신작로처럼 보이는 것 같다.
맑은 공기로 몸속 구석구석을 적시다가 짧아진 보폭을 느낄 즈음이면 흙길과 데크길이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몇 걸음 재촉할 때마다 바뀌는 색다른 보행환경은 등린이(초보등산인)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할 뿐 아니라 종착점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어느새 나무 풀꽃 향기보다 도심의 마천루가 맹렬하게 다가선다.
매일 해운대 앞바다를 보는 이는 많지 않지만, 하루라도 장산과 눈 맞추지 않는 이도 많지 않을 것이다. 길을 걷다 무심히 올려다본 산꼭대기, 출퇴근길 차창 너머로 보이는 위엄있는 암벽 모습까지. 장산은 항상 우리 일상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하고 풍성한 감성을 일깨워준다.
내일은 장산누리길에 올라서서 그런 감성을 좀 더 가까이, 깊이 호흡해 보자. 덤으로 산모퉁이를 비추는 따사로운 봄볕과 싱그러운 바람을 품고 있노라면, 어느새 등린이의 허울에서 벗어나 장산 숲과 동화되는 순수 자연인의 감흥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강창훈 명예기자

<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17.장산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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