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 18.해운대 바다 황톳길
작성자 | 홍보협력과 | 작성일 | 2025.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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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황토, 파도 소리, 그리고 수국길 삼색 맨발 산책로 지난 4월 준공한 해운대해수욕장 송림공원 해운대 바다 황톳길을 걸어봤다. 걸을 때마다 발이 쑥쑥 오감 만족 맨발 산책로 따뜻해진 날씨에 집에만 있기 아쉬운 마음에 동백섬으로 산책을 나섰다. 한 바퀴 크게 걸어 바닷가까지 가겠다 다짐하고 운동화를 꺼내 신었다. 운동 기구를 쓰는 어르신부터 뛰어다니는 강아지까지. 함께하는 이가 많아 가볍게 바닷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바닷가를 따라 반대편 끝까지 가려 했으나 웬걸, 송림공원에 처음 보는 황톳길(3면 내용 참고)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짓가랑이를 걷어올리고 맨발로 걷고 있었기에 거리낌 없이 신발을 벗고 올라설 수 있었다. 단단한 흙길을 걷다 보니 울창한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 풍겨오는 솔 냄새와 들려오는 파도 소리. 마치 익히 알던 해운대해수욕장이 아닌 새로운 곳에 와있는 듯하다. 맨발로 이렇게 긴 길을 걸어보는 건 처음이라, 발바닥이 아픈 듯했지만 이내 찌릿한 느낌마저 시원하게 느껴진다. 둥글게 굽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그 이름도 재미난 질퍽길이 나왔다. 말 그대로 질퍽질퍽. 한발 한발 걸을 때마다 발이 쑥쑥 들어간다. 바지에 흙이 튈까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슬라임처럼 물컹하니 재미있다. 한 코스를 쭉 돌면 꽤 긴 거리이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편도로 걷고 세족장에서 발을 씻었다. 수건을 미처 준비하지 못 했지만, 날이 따뜻해 걱정 없었다. 피로가 사르르 온천 족욕탕 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삼색 걷기 다시 바닷가를 따라 산책하다 온천 족욕탕을 발견했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발을 담그고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꽤 길었던 오늘의 산책코스에 지친 발을 담그니 피로가 녹아내렸다. 해가 저물며 바람이 살랑 부니 노천탕이 따로 없다. 곧 다가올 여름, 동백섬부터 해수욕장을 따라 바닷가 황톳길까지 삼색 걷기를 해보자. 산책 내내 함께하는 바다를 바라보며 수국이 흐드러진 황톳길을 걷다가 피로해진 발을 족욕탕에 담그면 해외 여행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김수진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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