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이 사람> 최금숙 반여3동 YES자원봉사캠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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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3.03.02

"봉사활동도 마트시식처럼
맛보면 푹 빠지죠"

평생 한 번뿐,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금숙 캠프장

최금숙 반여3동 YES자원봉사캠프장

봉사활동에 대충이란 말은 없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대가 없이 봉사한다고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책임은 있거든요. 내가 할 수 있는 성의라든지 열정을 다 해야 결과가 달라지잖아요? 그 책임을 다 하면서 기분 좋게 응하고 활동하는 거지 대충 시간만 보내고 갈 수는 없는 거죠. 우리 YES자원봉사캠프에 참여하시는 선생님들 모두가 다 그런 강한 책임의식이 느껴져요.

직장맘의 미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봉사 시작
2008년부터 15년째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최금숙 캠프장. 그가 처음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던 때를 회상할 땐 웃음 진 눈가에 살짝 물기가 어렸다. 직장맘이라 학교 활동에 맘대로 참여하지 못했던 미안하고 답답했던 옛 생각이 파도처럼 되살아나서이다.
"큰애가 초등학생일 때, 저랑 남편이랑 같이 맞벌이를 했어요. 그땐 엄마들이 애들 점심 급식하러 학교에 많이 다니던 시절이잖아요? 학년 초엔 청소 가야 되고. 그럴 때마다 아이랑 다른 엄마들한테 참 미안했어요. 직장 일 때문에 맘 편히 가볼 수가 없으니 속도 좀 상했죠. 하루 휴가 내고 가야 하는데 어느 회사에서 좋아하겠어요?"
그렇게 큰애가 중학교엘 진학하고 나니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더란다. 여느 집처럼 아침엔 서로 얼굴 대충 보고, 퇴근하고 집안일 정리하다가 깜빡 졸다보면 학원 마치고 밤늦게 돌아오는 아이 얼굴 겨우 보는 시간이 계속된 거다. "이렇게 아이들하고 눈 마주칠 시간도 없이 살아서야 되겠나" 싶어서 어느 날 직장에 사표를 냈단다.
본격적으로 자원봉사자의 길로 인도해 준 이곳
"딸만 둘인데, 둘째는 제가 학교 급식실에 가서 밥도 퍼주고 하면서 차츰차츰 제 주변을 보게 됐죠. 하루는 민원 일을 보려고 동사무소엘 갔는데 새마을문고라고 책 빌려 주는 곳이 있더라고요. 부끄럽지만 민원서류는 (제가)직장 다닌다고 친정아버지께서 떼다 주셔서 그때까지 동사무소가 어디 붙었는지도 몰랐어요.^^;;
여긴 산동네라 집에서 도서관 가려면 비탈길을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데 새마을문고는 그러지 않아도 됐던 거예요. 그 길로 새마을문고 회원에 가입하고 책 빌려보면서 도서 대출, 반납 관리하는 거 돕던 것이 본격적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한 계기가 된거죠."
지금은 반여3동 YES자원봉사캠프장, 공유부엌 매니저, 새마을문고지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최금숙 캠프장 이름 뒤에 붙는 직함은 여러 개다. 15년째 하고 있는 새마을문고 봉사활동, 무료급식, 환경캠페인, 신규 자원봉사자 교육 강사, 홀몸어르신 부식 배달과 말벗되기. 참여하는 봉사활동도 다양하다.
자원봉사에 진심
최금숙 캠프장, 지난해 해운대구 자원봉사대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해운대구내 자원봉사자 중 연간 봉사활동 최장시간을 기록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다른 수상자는 사전에 미리 명단을 공개하지만 명예의 전당 수상자만큼은 철저히 비공개. 12월에 개최하는 자원봉사대상 시상식 당일에 수상자를 발표한다.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으니 자원봉사에 진심이어야 한다.
"자원봉사자는 갈수록 줄고, 연령대는 노령화되고 있어요. 봉사를 받아야 할 60대, 70대가 봉사자로 활동하세요. 젊은 층은 새로 들어오진 않는데 오래 전부터 활동해 오던 분들이 계속하시니까요. 특히 우리 반여3동은 8시만 되면 골목이 어두워지기 시작해요. 노년층이 많다는 거죠. 게다가 큰 상가나 기업, 금융기관도 없다보니 지원이 부족해서 그게 참 아쉬워요. 봉사자는 적고, 자원도 적고, 대상자는 많고, 이게 우리 동네 특징이죠."
자원봉사 한 번 맛보면 쉽게 끊을 수 없어
최금숙 캠프장의 말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자원봉사자 늘릴 방법은 없을까? 최금숙 캠프장이 재밌는 해법을 내놓는다. "자원봉사 맛을 못 봐서 그렇습니더."
자원봉사도 시장이나 마트처럼 시식 코너가 있어서 맛보기를 한 번이라도 하면 생각이 확 달라질 거라는 거다. 봉사 활동하는 곳이 일반인들은 좀 꺼리는 장소나 취약계층이다보니 수당도 없고 수입도 없는 일에 사실 선뜻 나서기도 힘들다. 그러니 봉사를 받는 분들도 봉사자들 마음 섭섭지 않게 잘 헤아려 주시면 좋겠다고도 한다.
자원봉사는 인생의 거울 같은 것이라는 그에게 자원봉사활동을 하면 뭐가 좋은지 물었다.
"칭찬받는 일이 많아져요. 과분하게 감사 인사도 많이 받고요. 그게 정말 인생에 엔돌핀 돌게 하는 최고의 비타민 아니겠어요?"
글 원성만

<해운대 이 사람> 최금숙 반여3동 YES자원봉사캠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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