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 갈매기는 사랑을 속삭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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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8.07.11

<해운대와 대중가요>


특별한 놀이 없던 시절
시대상과 삶의 체취
대중가요에 고스란히 담겨


대중가요란 한 세대, 한 시기에 생겨나서 대중들에게 불려지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대중가요는 우연성과 필연성에 따른 사회적 배경의 뒷이야기나 체험담, 가사의 몇몇 단어와 사회적 사건을 억지스러운 연결, 외래양식이나 형식, 기법 도입의 기록, 작사 창작자나 특정양식의 계보 잡기 등을 담기도 한다.
이를 벗어나 서술의 틀과 맥락을 지닌 관점 있는 대중가요 중에는 해운대와 관련된 대중가요가 자리 잡고 있다. 대중적 인기를 누린 해운대 관련 노래는 대중들의 사회심리, 욕망과 조응해 왔다.
1960년~70년대 특별한 오락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놀이 문화조차 보기 힘들 때 사람들은 하꼬방 선술집 사랑방에서 젓가락을 두드리며 인생의 삶을 노래한 트로트를 즐겼다. 그 시절 대중가요는 동시대인들의 삶의 체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해운대를 노래한 대중가요의 첫 작품은 1936년 선우일선이 노래한 조선 팔경가라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포리돌레코드사(SP)에서 발매했으며 2절 가사에 해운대 저녁달은 볼수록 유정해라고 담겨 있다.
6.25 한국전쟁이 끝난 뒤 손인호는 작곡가 박시춘, 박춘석과의 인연으로 1950년대부터 가수로 활동하면서 1958년 백영호가 작곡한 해운대 엘레지를 불러 크게 히트하여 해운대 대중가요의 대표곡이 되었다.
해운대구청이 해운대를 가장 잘 나타낸 노래를 공모한 결과 이 노래가 선정되어 노래비도 세워졌다.


해운대 엘레지(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손인호 노래)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내가 아니냐/ 세월이 가고 너도 또 가고 나만 혼자 외로히/ 그때 그시절 그리운 시절 못 잊어 내가 운다


1960년대 해운대 대중가요는 한 많은 해운대(후랑크백), 해운대 소야곡(남정일), 저무는 해운대(김태우), 동백섬 옛 노래(윤성아), 추억의 동백섬(태일), 찾아온 해운대(문주란) 와 특히, 1964년 동백 아가씨(이미자 노래)까지 히트시키면서 1968년도에는 비 내리는 동백섬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비 내리는 동백섬(남국인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노래)
잔잔히 호수처럼 맑고 맑은 내 가슴에다/ 사랑을 남기고 떠난 그 사람은 소식이 없네/ 올해도 동백섬엔 변함없이 꽃이 피는데/ 올해도 해운대 백사장엔 옛날처럼 꽃이 피는데/ 날 울리고 가신 님은 소식이 없네


이 노래는 고기잡이 나갔다가 갑자기 거센 파도가 일어 다른 어부들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한 어부는 못 돌아오고 아내는 다리미산(옛날 동백섬이 다리미같이 생겼다하여 다리미산이라 불렸다) 꼭대기에 올라 남편을 기다리며 쓰러지고 말았는데 아내의 무덤가에 동백나무가 솟아나와 동백꽃 한송이가 붉디 붉은 꽃을 피운 사연을 노래한 것이다.
1970년대의 해운대 대중가요는 해운대연가(신진아), 해운대의 밤(선우영아), 추억의 해운대(태현철), 해운대(김일하), 동백섬 사랑(정진희)와 특히, 해운대야 말해다오(신가야),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 내 고향 남쪽항구(이주희) 등이 있다.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호황을 이뤄 해운대 온천수, 골프장, 카지노 등을 갖춘 지상 7층 객실 105개로 부산 최초의 특급 호텔인 극동호텔이 지어졌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부산에 오면 극동호텔 701호실이 전용 객실이되었다. 또 외국인을 위한 면세 및 재일교포를 위한 싸롱 등을 선전하기 위해 김종유가 도너스 레코드판(요즘으로 치면 데모 테잎)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한 노래가 해운대야 말해다오이다. 2008년에 작고한 작곡가 김종유는 사하구 괴정동에서 태어나 부산의 늘푸른 악단장을 역임했다.


해운대야 말해다오(최치수 작사/ 김종유 작곡/ 신가야 노래)
동백섬 갈매기는 사랑을 속삭이고/ 백사장 해변길엔 두 젊은이 정다워라/ 뽀하얀 물안개에 청춘을 심어놓고/ 몇몇이나 지나갔나 말 좀 해다오/ 해운대 동백섬아


<다음호 계속>


규(한국해양대학교 명예교수)


동백섬 갈매기는 사랑을 속삭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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