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칼럼- 보상보다는 역할에 대해 고마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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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8.04.05

성적 오르면 선물 줄게
라고 말하기 보다는


너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엄마가 얼마나 기쁜지 몰라
라고 말해 보세요


아이의 작은 노고에 대해서 부모가 보상부터 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심부름 해주면 컴퓨터 시간 늘려줄게 동생 돌봐주면 용돈 올려줄게
아이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요청할 때 이거 해라 이거 해놔라 등 명령적으로 말하는 것도 당연히 지양해야 하지만, 작은 부탁을 하면서 무작정 보상부터 제시하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어떤 역할은 자신의 역할이 아닌데도 맡아줄 것을 부탁할 때에는 이런 보상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생활에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할 수도 있는 사소한 일에 대해서 보상을 먼저 제시하거나 떠올리게 하는 것은 그것이 있어야만 움직이게 되는 습관 혹은 생각의 버릇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혹은 자녀로서 할 수도 있는 작은 노고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부탁하거나 요청하고 그 수고에 대해서 고맙다는 표현이 좋겠습니다. 나아가 너의 작은 노고가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까지 표현하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경험해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아이에게 보상을 제안하는 것보다 너의 노고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얘기했을 때 아이들은 더 기뻐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도 그것을 하려고 하죠. 심지어 이제 그만 도와줘도 되는데 도와준다고 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자신의 존재가 좋은 존재이고 싶어하고 자기라는 사람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존재이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아이에게 보상 때문에 그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존재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딸로서, 아들로서, 형으로서, 동생으로서 그것을 한다는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요?
물론 보상은 상대방을 빠르게 움직이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익숙해지면 자신이 행동하는 모든 이유는 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성적이 오르면 시계 사줄게
역시 이상한 일이 됩니다. 공부는 내가 좋아서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건데, 그것이 마치 누군가를 위해서 혹은 보상을 받기 위해서의 개념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적이 올라서 선물을 하는 것은 철저하게 축하의 의미가 되어야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미리 보상을 제안하는 것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역할로서, 관계로서, 존재로서 하는 기쁨과 보람을 느낄 기회를 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오히려 역할을 해주어서 얼마나 많이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더 큰 보상이 됩니다.
네가 그걸 해줘서 엄마한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몰라. 정말 고맙다


/원은정
<부모의 인문학 질문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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