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Therapy 우등생 공부방 꾸미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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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09.12.29

요즘 학생들은 공부 때문에 골머리를 썩는다. 평생 머리 싸매고 공부해야 도태되지 않는 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서울대에 수석으로 합격한 어느 고학생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수줍은 고백서를 출간해서 공부하느라 머리 싸맨 이들의 염장을 지르기도 했지만 사실 공부란 놈은 만만치 않는 상대다. 본드를 붙인 듯 책상 앞에 딱 붙어 앉아 있어도 성적이 오르기는 커녕 되레 역효과만 나타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공부는 어렵지만 꼭 해야 한다. 때문에 학습능률을 올리기 위한 비법들이 숱하게 동원된다. 개중에는 뇌파를 조정해서 머리를 맑게 하는 꽤 값비싼 기기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거창한 기구를 동원하지 않고도 공부 잘하는 비결이 컬러에는 숨어 있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 리처드교수는색상만 적절히 활용해도 단기간에 성적을 기대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리처드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어두운 강당 안의 스크린에 흑백 도표가 나타나면 학생들은 거의 잠이 들었다.
그러나 똑같은 내용을 초록 슬라이드를 활용해 강의했더니 조는 학생들이 적어지고 성적도 무려 40%이나 상승했다. 다음번에는 초록에다 빨강, 파랑까지 섞은 도표를 보여줬더니 조는 학생이 한 명도 없고 흑백 슬라이드에 비해 2배 이상의 성적이 나왔다.
이런 실험 결과를 토대로 리처드 교수는 색상만 적절히 활용해도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고 특히 어려운 문제를 빨리 이해하고 싶으면 색채를 이용한 활자나 그림의 의존도를 높이라고 충고한다.
의학적으로 보면 공부 못하는 성격이 따로 있다고 한다. 늘 들뜨고 산만하며 과잉행동을 보이는 사람도 공부 못하는 성격이고 불같고 과격한 사람도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떨어진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이 늘 하시던 말씀이 있지 않은가.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니라. 지당하신 말씀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시간투자 없는 공부도 없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타당하다.
성격이 한순간도 차분해질 수 없는 사람은 공부하고는 담을 쌓아야한다. 하지만 그래도 공부를 해야 한다면 공부방을 초록이나 파랑과 같은 푸른색계통으로 꾸민다.
컬러에 따른 체감시간이란 개념을 처음 소개한 색채 심리학자 골드슈타인에 의하면 사람이 빨간빛을 받고 있을 때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초록빛이나 파란빛을 받고 있을 때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즉 푸른색계통으로 꾸민 방에서는 공부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져 지루함을 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온통 푸른색으로 하기보다는 부분적으로 빨강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면 리듬감과 생동감이 살아나 학습효과를 높이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이상희
컬러리스트, 이화컬러디자인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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