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 생태복원 길을 모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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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통협력과 작성일 2019.11.15

장산 백년대계를 꿈꾸며

택지개발 등 시가화로
장산 생태 면적 손실
도깨비가지 확산 우려
장산 구립공원화 추진
현명한 이용 보전 나서야

(사진은 10월 21일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 열린 백년대계 장산 제모습 찾기 심포지움. 백년대계 장산 제모습 찾기 용역의 중간 결과물을 주민과 공유하고, 장산 보존 방안에 대한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장산 정상에서 보면 이 도시가 걸어 왔던 길이 보인다. 엄청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 변화는 해안선과 산지, 시가지 모두 해당된다.
규모가 작은 구릉성 산지나 독립산지는 아예 고층아파트에 파묻혔고, 파도를 물고 누웠던 해안선은 입꼬리가 지워졌다. 한편 시내에서 장산을 올려다 봤을 때도 예전 같지가 않다. 예전에는 도로축을 따라 어지간하면 장산머리가 보였다. 심지어 산의 어깻죽지 아래 허리선까지도 가능했지만 도시내부가 고밀화 되는 과정에서 장산 보기는 어렵게 됐다.
안타까운 사실은 지역민들조차 일상적으로 마주하던 산록이 어느 날 보이지 않게 됐다는 것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 상실을 가슴 아파하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그래서 물어 본다. 장산은 해운대구민에게 어떤 존재인가. 비록 산지 가장자리 접경부는 택지개발 등 시가화로 인한 면적의 손실(1980년대 9.13㎢ → 2000년대 16.74㎢)과 이로 인한 생태와 환경적 자산의 기회요인을 거세당했지만 장산의 속살은 여전히 건강하다.
이참에 해운대구가 장산 100년 대계를 도모하고 있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실제 기초 지자체 단위에서 적극적인 산지보전을 추진한 사례는 흔치 않다. 현재 장산 내 식물군은 총 535종 중에 특정종 75종, 희귀식물 12종이 서식한다. 부산지역 내 금정산 다음으로 종 다양성이 높다,
반면 장산권역에는 귀화식물로 불리는 외래식물 49종이 자라고 있다. 이 수치는 부산지역 산지 중에 제일 높다. 대표 식물은 도깨비가지다. 도깨비가지는 해운대구가 지역민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 제거활동을 벌였지만 완전 제거하지 못했고, 오히려 해운대구 시가지로 퍼져 나갔다.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는 도깨비가지가 뿌리내린 곳으로부터 하산하여 도심으로 침투했다는 사실 자체가 특이한 현상이다.
장산의 외래식물 유입 통로는 크게 3~4가지로 추측된다. 첫째, 1950년대 정상부에 자리잡은 군부대의 존재를 들 수 있고 둘째, 장산마을 존재와 더불어 시작된 1962년 개척단 시기 셋째, 1972년 등장한 장산목장 넷째, 증가일로에 있는 장산 방문객에 의한 씨앗들의 유입 등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들 외래식물들의 존재는 장산 내부가 그만큼 좋지 못한 환경에 노출되었고, 그것은 확대 재생산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어떻게 보면 생태교란 외래식물의 존재는 장산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가늠해주는 또 다른 지표식물이라 할 수 있다. 현재대로라면 장산의 외래식물은 대를 이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장산이 경관적 가치와 더불어 지역 생물자원의 보고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100년 대계가 필요하다. 나아가 구민이 즐겨 찾는 휴식장소로서 이용과 보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라면 장산의 위기요인과 기회요인에 대한 아이디어 발굴과 주민 숙의회의가 요구된다. 그것은 지금 장산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를 직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공유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본은 주인의식과 공공자산화에 대한 비전을 나누는 일이다.
여기에 36.4%에 이르는 사유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병행하여 고민되어야 한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본질이 사유토지의 재산권 문제이듯 장산 내 사유지의 존재는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런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긴 안목, 긴 호흡으로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필요하다면 장산 100년 기금운용을 도모할 필요도 있다.
그래서 그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지역민의 실천적 참여를 조직하여 명실공히 장산을 해운대구민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시작은 장산의 구립공원화다. 해운대구가 장산의 현명한 이용과 보전을 위해 대시민 장산 아이디어 공모를 내걸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이 성 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

장산 생태복원 길을 모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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