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이 사람> 황인호 아시아선수촌 문화봉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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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4.02.02

문화라는 게 별 거 있겠습니까
재밌게 살아가는 게 문화 아닙니까

자원봉사대상 명예의 전당에 오른 황인호 회장

황인호 회장은 해운대구 자원봉사대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봉사시간을 기록한 봉사자에게 주어진다.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제가 잘 할 수 있는 재능 봉사라고 생각해서 팝송영어교실을 열었어요. 먼 데 사시는 분들도 참석하고 인기가 참 좋았죠. 그게 시작이 되어 색소폰, 오카리나, 하모니카, 기타 교실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하나둘 더해지면서 지금과 같은 문화봉사회로 커진 거죠.

지난해 연말 아시아선수촌 문화봉사센터에서는 감미로운 팝송과 다양한 악기들의 맑은 선율이 송년의 밤을 따뜻하게 수놓고 있었다. 아시아선수촌 문화봉사회가 마련한 2023 송년음악회 자리였다. 내빈 소개하랴, 손님맞이하랴, 노래 공연과 하모니카 연주까지 황인호 회장은 그야말로 1인 3역으로 몸이 바빴다. 그렇지만 동중정(動中靜)이랄까, 주변인들을 배려하면서도 조화를 만들어가는 능란한 모습에서 몸에 밴 봉사자의 삶이 그대로 묻어났다.
봉사는 보여주기가 아니라 녹아드는 것
아니나 다를까 황인호 회장은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퇴직공무원이란다. 제2의 인생 역시 더불어 함께 행복한 삶을 위해 봉사자의 길을 걷고 있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몸에 밴 친절과 봉사 자세를 이용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고, 그러다 떠오른 게 봉사였습니다. 그래서 아시아선수촌 문화봉사회를 만든 거예요."
대한민국 헌법 제7조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고 되어 있다. 지난 12월에 열린 제16회 해운대구 자원봉사 대상 시상식에서 황인호 회장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봉사시간을 기록한 봉사자에게 주어진다. 30여 년을 부산 시민에 대한 봉사자로 일해 왔고, 또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주민으로서 20여 년간 문화 봉사를 해온 데 대한 작은 감사의 표시이지 않을까.
이웃을 화합하게 하는 문화의 힘
봉사는 보여주기가 아니라 그 속에 녹아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흔히 애살 많다는 표현은 황인호 회장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폭넓은 인맥과 오랜 행정 경험을 십분 살려 주민들이 바라는 것을 잘 알아, 민원해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기타 교실을 만들 땐데, 덜컥 회원 모집 공고를 먼저 내버려서 어떡하든지 강사를 구해보려고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무료로 해주겠단 분을 못 찾았어요. 막 애가 타고 있었는데, 제가 시니어 디지털 교육 보조강사로 봉사활동을 하던 노인복지센터에서 우리 아파트에 어느 분이 기타반을 만들려고 하신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너무 기쁜 마음에 바로 연락해서 만나 뵙고 부탁을 드렸죠. 우리 아파트 주민들 사이엔 훌륭하신 숨은 실력자들이 많아요. 주민들을 위해 그분들이 자원봉사를 해주시니 얼마나 고맙고 좋아요."
황인호 회장은 주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공동주택의 주인은 주민이고, 기타 교실 강사처럼 주민들이 모든 일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아파트공동체는 활성화 된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문화봉사회를 이끌면서 "무엇보다 주민들 간의 의사소통과 화합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는 황인호 회장의 바람도 아시아선수촌 문화센터가 주민화합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
"요즘은 농촌도 아파트 문화가 확산돼 가잖아요? 중심가까지 나가지 않아도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서 문화생활을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얼마나 편하고 좋아요. 아시아선수촌 문화센터가 우리 주민들의 취미 센터로서 자기개발은 물론 이웃과의 대화와 친교가 이루어지는 화합의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아시아선수촌공원에서 공연하고 싶어
작년 11월까지 아시아선수촌 문화봉사센터를 이용한 연 인원은 4,706명, 8개 강좌에 28명의 자원봉사자가 주·야간 3,100시간을 봉사했고, 2,828명이 수강했단다. 여든을 내다보는 황인호 회장의 새해 소망은 한 가지가 더 있다.
"올 봄에 아시아선수촌공원이 새 단장을 마치는데 우리 문화봉사회가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야외 공연을 하면 주민에게 불편을 줄 수 있거든요. 무대 장치나 음향시설 문제도 많고요. 리모델링 공사가 잘 마무리되어서 시민들을 위해 멋진 공연을 해 보고 싶네요."
해운대구는 19억 2천만 원을 들여서 아시아선수촌공원과 바로 옆 노을공원을 새 단장하고 있다. 도심숲을 더 울창하게 조성하고, 어린이 놀이터와 맨발 걷기 코스 등 야외 운동시설, 각종 공연이 가능한 야외무대와 쉼터 등을 넣어서 온 가족이 누리는 명품 힐링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 3월 준공 예정이다.
"문화라는 게 뭐 딴 거 있습니까? 우리가 재미있게 살아가는 게 문화 아닙니까?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잘 모르는 현실에서 그 벽을 깨고, 서로 친교하고 대화하며, 같이 의견을 나누고 화합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문화의 힘 아니겠습니까. 같은 취미 생활을 하면서도 우리 사는 곳에 부족한 게 뭐가 있는지 살펴보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뭐든지 스스로 거들고 하는 자세가 봉사자 아닐까요?"
공직자로서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또 지역 주민으로서 이웃과 나눔을 실천해 온 황인호 회장의 인생 여정은 절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글 원성만

<해운대 이 사람> 황인호  아시아선수촌 문화봉사회 회장

<해운대 이 사람> 황인호  아시아선수촌 문화봉사회 회장

<해운대 이 사람> 황인호  아시아선수촌 문화봉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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