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이 사람> 양성영 부산영상위원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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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4.02.02

부산에서 찍었다 하면 대박나는
영화도시 부산의 숨은 일꾼

해운대는 영화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

"부산 가면 대박난다."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는 흥행 대박이라는 공식이 있다. 부산이 흥행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받는 데는 우리 해운대구와 부산시, 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이 한몫했다. "부산 영화 촬영 지도 대부분 머릿속에 들어 있다."는 양성영 부산영상위원회 차장을 만났다. 그는 2001년 부산영상위원회 공채 1기로 영화도시 부산의 숨은 주역이다. 영화나 드라마 대본에 가장 어울릴만한 촬영지를 찾아내는 로케이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공간, 건물이라도 영화 촬영을 생각하며 바라보는 눈은 일반인과 다를 거 같아요?
로케이션 매니저는 카메라아이(Camera Eye)라는 눈을 장착하고 있어야 합니다. 영화창작 분야의 상상의 눈, 영화제작 분야의 현실의 눈,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있어야 해요. 일반인의 눈이 아닌 카메라의 눈으로 상상하면서 이 공간이 영화에서 어떻게 촬영될지를 살펴보아야 하는 거죠. 영화 스토리를 상상하면서 카메라와 제작진들의 동선, 장비차량 주정차 위치, 촬영시 임시 베이스캠프 조성 공간, 인근의 식당, 물품구매처,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는 방법까지 모든 걸 두루 꿰뚫고 있어야 해요.

촬영 장소 찾다보면 남의 집 주변 배회하기도 하고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할 텐데요?
차 안에 소품용 시체를 넣어놓고 촬영대기 중이었는데 지나가던 행인이 차 안에 시체가 있다고 신고를 한 거예요. 경찰이 출동하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고요.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장소 정보를 수집하고 DB화 하는데 예전엔 대형 DSR카메라 메고 장소 헌팅을 다녔어요. 신문사 사진기자처럼 보였는지 "우리 동네에 무슨 사건 났어요?" 하면서 따라다니는 분도 계시고, 부동산 개발업자로 오해 받기도 했죠.

그동안 몇 편쯤 촬영 지원한 거예요? 여전히 부산은 영화 촬영하기 좋은 매력적인 장소가 많나요?
부산영상위원회가 지금까지 지원한 작품이 1800편(장편 550여 편) 정도 되는데 제가 맡아서 지원한 장편영화가 100편이 넘어요. 그 중에 국제시장이 제일 기억에 남고요. 도시의 공간과 건물도 생명체처럼 생로병사를 겪는 거 같아요. 오래된 인기 촬영지가 재개발·재건축으로 사라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지만, 새로운 건물과 공간이 생기면서 매력적인 새 촬영장소가 되는 곳들도 많아요.

해운대 주민이신데 영화·영상 전문가 눈으로 볼 때 해운대는 어떤 곳일까요?
어릴 때부터 줄곧 해운대서 살고 있지만 일 때문에 국내외 여러 도시를 다녀 봐도 해운대만큼 살기 좋은 곳은 없는 거 같아요. 새벽 수평선 위로 퍼지는 여명은 늘 봐도 감동적이죠. 익숙한 장소지만 평소 가보지 않은 시간에 가면 아주 환상적인 순간을 느낄 수 있어요.

해운대는 이미 세계적인 영화축제 장소로 널리 알리고 있는데 우리 해운대에서도 영화 많이 찍죠?
해운대는 부산을 찾는 영화사들에게 가장 있기 있는 촬영지예요. 아예 타이틀이 해운대인 영화 해운대는 천만 관객을 넘긴 흥행작이잖아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를 찍을 땐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외국인들은 블랙팬서를 찍은 곳이라고 하면 꼭 한 번 해운대에 가보고 싶다고들 그래요.

영화인들은 해운대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부산과 영화 하면 가장 떠오르는 말이 영화의 바다입니다. 영화인들에게 영화의 바다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해운대를 떠올릴 거예요. 영화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숙소가 우리 해운대에 다 있어요. 촬영 마치고 해변에서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술 한 잔 하면서 촬영의 스트레스를 날리면서 추억을 만드는 장소죠. 해운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영화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워케이션 장소였어요.

영상위원회 설립 때부터 묵묵히 한 길을 걷고 계세요. 해운대와 부산이 영화·영상 촬영 메카를 넘어 영화산업의 중심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부산영상위원회에 공채 1기로 입사해서 벌써 23년이 다 돼 가네요. 해운대는 영화영상 관련 상영·제작시설, 교육시설, 방송사, 유관기관 같은 관련 인프라가 잘 돼 있어요. 이런 것들을 연계시켜 영화영상축제를 만들면 좋을 거 같아요. 또 해운대에서 영화를 만들면 세금공제 해택이라든지 숙박과 소요경비를 지원해주는 특화된 영화영상 촬영유치 인센티브를 도입하면 좋겠어요. 해운대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있는 산업이 영화영상산업이잖아요?

해운대는 영화의 도시 부산의 심장과도 같은 곳. 영화촬영을 부산에 유치해 영화인들과 머리 맞대며 지원했던 영화가 사랑을 받고, 숨은 영화촬영지가 부산의 유명 관광 상품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큰 성취감을 느낀다는 양성영 차장, 부산 영상산업 일선에서 뛰고 있는 그가 부산의 심장을 힘차게 고동치게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수한 영화 기획자와 창작 인력들이 부산에 많이 모여들게 하는 거예요. 할리우드도 유럽 영화인들을 많이 받았어요. 우리 내부적으로도 부산의 영화영상 관련 인재를 적극 육성·장려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죠."
글 원성만

<해운대 이 사람> 양성영 부산영상위원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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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이 사람> 양성영 부산영상위원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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