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이 사람> 김명진 쉘박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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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4.12.06

청년채움공간에서
홀로서기 기초 체력 키워

창업 3년 만에 연매출 3억
건강 샌드위치 가게 운영

김명진 쉘박스 대표는 해운대구 청년채움공간 1호 입주기업이다. 해운대구는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 재송동 선하부지에 청년채움공간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청년채움공간에서 기반을 닦아 올해 5월 우동종합시장에 가게를 구해 독립했다.


요식업 쪽은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계속 창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운 좋게 기회가 와서 잘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런데 준비 없이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어요.

로봇 관련 창업을 꿈꾸다
스물여덟 김명진 씨는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청년 창업가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로봇에 관심이 많다. 대학생 땐 친구랑 로봇 쪽으로 창업도 꿈꿨다. 시제품까지 만들어 제법 많은 사용자까지 모았지만 어떻게 팔아야 할지,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 경영과 마케팅, 자금 조달 부분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스타트 업계에서도 근무를 했다.
졸업 작품으로 만든 자율 소방 로봇은 2020 부산권 LINK+사업 연합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딥러닝 기술로 1초 안에 99%의 정확도로 불을 인식해서 직접 물을 쏘아 화재를 진압하는 로봇이다.
"나 이거 할 줄 아니까 이걸로 돈 벌면 되겠지 하는 순진한 생각과 자만심으로 창업을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첫 사업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카페 창업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단다.
"단돈 1500원이라도 나한테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마침 코로나 시기였고, 건강식,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라 신선한 샐러드나 샌드위치 같은 건강식품을 배달 전문으로 하면 잘 팔릴 것 같았고 실제 한창 붐이 일어나던 때였어요. 그래서 저거 따라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여자 친구가 요리를 정말 잘 하거든요. 저를 많이 도와줬죠."
건강 샌드위치 배달 전문점 쉘박스(Shall Box)는 그렇게 탄생했다. 해운대구복합문화센터 근방에 있는 해운대 청년채움공간 공유주방을 주로 이용하다보니 청년채움공간에서 창업카페 운영을 맡아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해왔단다. 몇 팀이 지원을 했는데 쉘박스가 선택됐다.
공간과 집기류 등을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레시피와 소스를 개발하고 사업을 추진해 창업 첫 해인 2022년에 1억 원이 안 되던 매출이 2년차인 작년엔 2억 5천만 원까지 올랐고, 3년차인 올해도 한 달에 3천~4천만 원 정도 매출을 내고 있단다.

청년채움공간에서 홀로서기 기초 체력 키워
"장사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던 제가 안 망하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해운대 청년채움공간에서 2년 동안 공간과 집기류 같은 고정비를 거의 공짜로 지원해 주신 게 아주 큰 힘이 됐어요. 거기서 2년 정도 배우고 운영을 하면서 독립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 만들었다 할 수 있거든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3만8천 명이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그냥 쉰 청년이 8만 명에 달한다.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3명 중 1명 이상이 직업 훈련이나 취업 시험 준비, 구직활동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다.
해운대구는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마련해 분야별 청년 일자리 종합상담, 구직활동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청년채움공간을 통해서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공간 지원, 취·창업 교육, 컨설팅 등을 지원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김명진 씨처럼 창업을 꿈꾸며 자기 일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청년들에게 힘과 응원이 되려는 거다.

제2의 도약 꿈꾸는 김명진 씨와 쉘박스
올 5월에 쉘박스는 청년채움공간 계약이 끝나 도시철도 벡스코역 근처 우동종합시장 안에 가게를 구해서 이사를 했다. 둥지를 떠나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그에게 청년채움공간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는지 물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청년채움공간이 좀 더 전문적인 역량을 갖춰서 시설이나 공간 같은 걸 새롭게 세팅해준다면 저 말고도 다른 청년들이 이용을 하면서 더 큰 도움을 받지 않을까 싶어요."
공간 위치와 시설, 교육, 컨설팅 같은 것을 창업자 요구에 맞게 보다 전문화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들렸다.
김명진 씨는 곳곳에 쉘박스가 만들어져서 더 많은 사람이 편하게 건강한 음식을 즐길 수 있길 꿈꾼다. 프랜차이즈를 통해서 3년간의 노하우와 시스템을 나누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음식은 맛있고 신선한 재료 수급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로메인, 프릴아이스, 카이피라 같은 유럽 특수채소 재배 농가와 계약을 맺고 있어서 항상 신선하고 맛있는 야채를 연중 일정한 가격으로 제공받고 있고, 저희만의 노하우가 담긴 소스와 레시피 개발이 돼 있어서 가맹 사업 준비는 다 돼 있어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교육과 미팅도 하고 공장도 알아보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호점까지 내고 싶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사할 줄 알아야 창업도 성공
창업을 꿈꾸는 사람은 장사부터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김명진 씨는 말한다.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새벽부터 나와서 저녁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면서 실질적으로 자기가 만든 제품을 고객들한테 판매까지 이뤄내고 계시잖아요. 그걸 해 보고 안 해보고가 많이 달라요. 100원 버는 거나 100억 버는 거나 그 구조는 같다고 봐요. 100원부터 팔 수 있는 역량을 갖추면 그 사람은 투자를 받거나 스케일 업을 해서 100억을 벌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어요."
인터뷰를 마치며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물었다.
"해운대신문에 실리는 거면 저희 제품 홍보 약간 해 주시면?"
"글쎄요. 해운대구청에서 결정할 문제라"
"단체 샌드위치 필요하시면 저희에게 연락 주시라고…."
"단체 주문 몇 개까지 받아봤어요?"
"아직은 100개 이상 받아본 적은 없는데 이번에 300개랑 400개 주문이 들어와서 밤새서 만들어야 합니다.^^"
글 원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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