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칼럼 - 행복을 만나려면 어디에 있어야 할까

과거나 미래에만 관심두면
지금의 행복 만날 수 없어
매순간 감사하며
행복과 반갑게 만나자

당신의 가방에 담을 수 없는 단 한 가지는 지금입니다
이 말은 아이들과 함께했던 인문학 캠프에서 가치 보드를 만들 때 지금이라는 주제를 맡은 조에서 나온 문구입니다. 가치 보드 프로그램은 삶에서 중요한 8개의 가치를 한 조가 하나씩 맡아 토론하고 갤러리 보드판을 만들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8개 주제는 질문, 성장, 지혜, 행복, 우리, 지금, 사랑, 생각입니다. 각 조에서 나와서 발표를 하면 듣는 이들은 온통 감동입니다. 무엇보다 감동인 것은 어른들로부터 미성숙하다고 오해받는 아이들의 성숙한 생각입니다. 그 주제를 그 자체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놀랍고 감탄의 연속이죠. 그리고 지금에 대한 발표가 시작되자 모두들 온통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일순 숨을 멈춥니다.
지금은 가방에 담을 수 없기에 지금만 지금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고 행복을 위해 산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가끔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가족과의 시간을 보류하고, 나의 마음을 생략하며, 지금을 저당 잡히기도 합니다.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행복은 지금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1년 전의 행복과 5년 뒤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지금 행복할 줄 알아야 평생 늘, 항상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지금에만 있어서 사람의 관심이 미래에만 가 있거나 사람의 마음이 과거에만 매달려 있으면 행복이랑 만나기 어렵다고 합니다.
행복은 나에게 다가오고 싶어 하는데, 내가 자꾸 미래나 과거로 가 있어서 다가와도 만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행복을 만나려면 나의 마음과 의식, 생각이 지금에 머물러야 행복과 반갑게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면, 지금에 머물러 있는 행복이 나에게 아주 쉽고 빠르게 다가온다고 합니다.
인문학의 핵심은 사유하는 것입니다. 잠시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지,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받았는지,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만났는지.
가만히 지금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잊고 있었던 감사하고 행복한 것들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행복하기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에 머물기만 하면 됩니다.

원 은 정
<부모의 인문학 질문법>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