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행복한 부모>를 보여주세요

<부모교육 칼럼>

큰 영향 주고받는 가족
행복은 함께 만드는
가장 좋은 생산품

한번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옆에 있는 사람이 하루종일 계속 한숨을 쉬고 있는 것입니다.
휴우, 아휴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곧이어 나도 모르게 나 역시 한숨을 쉬게 됩니다.
이런 상황도 있을 겁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콧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높낮이가 경쾌하게 바뀌면서 하는 걸 보니 여간 기분이 좋은 것이 아닌가 봅니다. 신기한 것은 나도 곧 기분이 좋아지고 심지어 콧노래를 부릅니다.
옆에 있는 사람의 기분과 감정이 전염이 되는 것, 이것을 우리는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을 합니다. 사람과 사람 간에 주고받는 영향력은 실로 놀랍죠.
행복하려면 행복한 사람 곁으로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2011년 미국의 두 명의 학자가 재미있는 책을 썼는데 행복도 전염된다는 내용의 책입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말 중에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들끼리 모여 있고,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다고 합니다.
정말 그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였을까요?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어느 한 장소에 모여든 것일까요?
분명 서로 주고받은 영향력 때문에 분위기가 그렇게 이어져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뇌의 연속성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즐거운 생각을 하면 즐거운 생각이 이어오고,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 힘든 생각이 이어져오지요. 노래방에서 누가 발라드를 예약하면 연이어 발라드가 예약되고 댄스 노래를 예약하면 댄스 노래가 연이어 예약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누군가 행복하지 않은 이야기와 분위기를 시작하면 옆에 있는 사람들도 연이어 그런 생각들과 사례들이 떠올라서 행복하지 않는 이야기를 이어가게 되고 모여 있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내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약 15% 증가하고, 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약 10% 증가하며,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약 6% 증가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바로 곁이 아니라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해도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가장 큰 영향력을 주고받는 부모와 자녀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표정을 보고 분위기를 감지합니다. 집안에 흐르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적응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행복한 사람 곁으로 보내세요. 바로 가장 행복한 내 곁으로 말입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것은 한가지입니다.
우리 엄마가 매일매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빠가 매일매일 웃었으면 좋겠어요
엄마와 아빠를 기쁘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큰 기쁨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행복하라고 말하는 것보다 내가 행복한 것이 아이 행복의 지름길이 된다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아이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은 중지하고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이어가는 것이 아이의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부모를 목격시켜주는 것보다 더 좋은 행복 교육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권리와 의무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가장 큰 영향력을 서로 주고받는 부모와 자녀, 가족에게 행복은 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생산품 중 하나입니다.

원 은 정
한국청소년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