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손이나 머리 떨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종종 내원한다. 큰 질병도 없고 뇌·혈액 검사 상의 이상은 없으면서 손이나 머리가 떨리는 경우이다. 술잔이나 찻잔을 잡을 때 떨림이 나타나거나 의지와 무관하게 머리를 조금씩 흔들어 중풍으로 발전될까 봐 크게 걱정을 하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손이 떨리는 증상을 수전증이 하고, 머리를 흔들거나 떠는 증상을 두전증이라 한다. 이 두 가지 증상 모두 과로나 스트레스, 격한 감정, 불안, 소뇌의 이상, 중풍 후유증, 갑상선 기능항진증, 특정약물(신경안정제, 카페인 등), 저혈당, 과도한 음주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질병과 관련이 있을 때는 질병을 치료하면 호전되지만 수전증, 두전증은 떨리는 것이 주 증상이며 원인이 되는 특별한 질환은 없다. 그러므로 심하지 않은 떨림은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신경을 많이 쓰고 마음이 불안한 상태나 정신적인 긴장 상태를 오래 유지해서 심장의 기운이 약해져 생긴다고 본다. 또 중풍 후유증이나 소뇌의 이상, 또는 음식을 소화 흡수해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소화기인 비장의 기운이 노화나 기타 원인으로 약해져서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수전증이나 두전증은 파킨슨병과는 확연히 다르다. 파킨슨병은 손 떨림, 머리 떨림 외에 걸음걸이나 행동이 느려지고 둔해지며 얼굴 표정도 무표정하고 우울해 보인다. 보폭이 좁아져서 종종걸음을 걷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앞서 말한 심허나 간풍, 기혈허 등의 원인에 따라 한약치료와 침구치료 등을 시행한다. 일상생활상의 관리요령은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홍차 등을 피하고 ▲과로나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휴식과 영양 상태를 좋게 유지 ▲바른 자세, 균형 잡힌 자세를 유지해 근육이 긴장하지 않도록 하며 ▲술,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영 자 부산영천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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