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때는 보폭 줄여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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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7.05.11

진료실에서 - 산행 시 주의할 점



완연한 봄으로 접어들면서 봄의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산악사고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어 문제다. 얼마 전 응급실로 실려 온 한 환자는 산 등산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조난당해 있던 중 이틀 만에 구조돼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안하던 등산을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떠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하산 때는 보폭 줄여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정상에 다 오른 뒤 하산할 때는 등산 때보다 수월하게 발걸음을 내딛다 보니 걸음이 빨라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낙상하는 경우도 있고 발을 헛디뎌 척추를 다치기도 한다.
특히, 발목과 무릎의 경우 평지에서 걸을 때보다 3배 이상의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등산객의 부상 부위를 살펴보면 무릎 부상이 유난히 많다. 십자인대파열이 대표적이다.
산을 급하게 내려오다가 무릎에서 툭하는 느낌과 함께 통증, 부종, 불안전성이 느껴진다면 십중팔구 십자인대파열이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관절 연골마저 훼손될 수 있는 만큼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하산할 때는 되도록 뒤꿈치를 들고 부드럽게 지면에 발을 디뎌 하중이 직접 대퇴부 고관절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근육이 피로한 상태이고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보폭을 줄여서 내려와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등산 도중 갑자기 허리 통증이 생기면 이완 운동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쪽 발을 바위에 올려놓고 서서 골반을 앞으로 당기는 이완 운동을 반복하거나, 20분 이상 휴식을 취하면서 깊고 규칙적인 호흡을 하고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급성 요통(허리 통증)에는 온찜질보다 냉찜질이 적합하다. 냉찜질을 하면 혈관 수축 작용이 일어나 염증 반응이 지연되고 통증도 줄어든다.
박억숭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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