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방향 결정하고 전문가 그룹 되기
고2는 고등학교 시절의 꽃이다. 익숙한 학교생활 속에서 재미를 찾는 일로 바쁘다. 그 속에서도 학생들은 진로탐색을 위해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 참으로 예쁘다. 그런데 잘 들여다보면 가끔은 고2가 되었음에도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건 조금 문제다. 요즘은 어느 학교든지 수없이 많은 교육활동을 설계하고 실행하므로 스펙을 쌓을 프로그램은 넘쳐난다. 고1 생활을 바탕으로 발견한 관심분야를 계속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심화·발전시킬 것인지, 아니면 다른 분야에 도전할 것인지 고2 초기에는 결정하는 것이 좋다. 심화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일관성 있게 유사한 분야를 깊이 있게 수행하면 된다. 어느 단계든 출발은 독서다. 그 과정도 독서다. 독서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일관성 있게 수행해야 하고, 어떤 형태로든 일정 수준까지 결과물들이 생산되어야 한다. 결과물들은 깊이 있는 글 읽기(논문 읽기도 포함되면 좋다), 일관성 있는 프로그램 참가 경력(참가를 계기로 학생이 얻게 된 성장과 발전 과정의 기록)이나 참가 결과인 수상 경력, 깊이 있는 글쓰기, 발전의 과정을 기록한 쓰기 결과물, 그 과정에서 생긴 문제들을 해결한 문제해결능력까지 기록해 두면 좋다. 당연히 생활기록부에! 방향을 바꾸면 불리하냐고 자주 묻는다. 절대 그렇지 않다. 고1때 했던 모든 활동들은 진로를 발견하는 과정이므로 그 어느 것도 잘못한 것은 없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1학년 탐색의 과정에서 벗어나 진로의 방향성을 잡고 늦어도 여름방학 쯤에는 본격적인 심화단계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고2 초반에는 방향을 바꿔도 그리 늦지 않다.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1학년 때의 활동 때문에 더 적합한 것을 찾았다고 해석할 수 있도록 이것도 생기부에 적어두자. 한 우물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우물에서 물이 나오지 않으면 다른 우물을 찾는 것이 마땅하고, 한 번의 경험으로 두 번째 우물을 파는 데는 힘이 훨씬 덜 든다는 사실!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측정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적어도 한 분야에서는 남들보다 준비된 전문가 그룹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대학은 그런 학생들을 쉽게 선발한다. ■ 오경옥·금곡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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