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이 사람> 김광현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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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3.08.03

이타적 유전자 타고난 천생 봉사자

208회 헌혈로 구청장 표창 받고 그새 또 헌혈


"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 년으로 하고 싶다." 영화 <중경삼림>의 명대사. 만약 사랑에도 유통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그 기한이 만년이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헌혈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이다.

군복무 시절 휴가 나올 때마다 헌혈
우리 해운대구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헌혈의 날을 정하고 헌혈을 독려해 왔다.
2020년 세계 헌혈의 날인 6월 14일을 해운대구 헌혈의 날로 지정했다. 당시 코로나19로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헌혈자 수가 급감했다.
하지만 해운대구 헌혈자는 2022년 1만 1653명으로 2019년 1만 347명과 비교하면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늘었다.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헌혈의 날을 정하고 특별 주간을 운영하면서 적극적으로 헌혈을 독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제4회 해운대구민 헌혈의 날 기념식 주인공은 헌혈을 208회 참여한 김광현 씨,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9년차 물리치료사이다.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은 그의 첫 직장이다.
"고등학생 때 한두 번 한 적은 있는데 본격적으로 헌혈을 하게 된 계기는 군 복무시절 휴가를 나왔을 때였습니다. 그땐 휴대폰 소지를 제한할 때여서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딱히 할 게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그때부터 휴가 나올 때마다 무조건 한 번씩 헌혈을 하다가 30번 해볼까, 이번엔 50번 해볼까 하면서 계속 목표를 올리다 보니까 208회까지 하게 된 거죠."
김광현 씨는 208회 헌혈 참여로 지난 6월 12일 해운대구청장 표창을 받았다. 표창 받은 후에도 1개월 만에 두 번이나 더 헌혈을 했다. 현재까지 210회 헌혈을 했단다. 한 달에 한두 번 규칙적으로 헌혈을 한다고.
긴급 수혈 필요한 이들에게 헌혈증 기부
혈액도 유통기한이 있다. 일반적으로 혈액의 유통기한은 35일이다. 냉동혈장은 1년, 혈소판은 5일밖에 되지 않는다. 이 기간이 지나면 혈액이 남더라도 폐기해야 한다. 헌혈자가 많아졌다고 해서 필요한 혈액이 계속 제 때 공급되기 어렵다. 꾸준히,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필요한 이유이다.
"저는 전혈보다 혈장혈소판 헌혈을 많이 하는데 문화상품권이나 영화관람권 같은 것을 받게 되요. 그런 것을 제가 쓰기도 하지만 많아서 다른 분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합니다"는 김광현 씨, 직장이나 주변에 급히 수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헌혈증 기부도 많이 했단다. "헌혈증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요, 저는 그냥 주려고 하죠. 주고 싶어서."
그는 이타적 유전자를 타고난 천생 봉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처럼 눈썹 문신 하고 싶지만
그도 남들처럼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단다. "사실 눈썹 문신을 하고 싶은데 문신을 하면 반년 동안 헌혈을 못하거든요. 그거 때문에 아직 안 하고 있어요." 라는 김광현 씨.
환자의 신체기능장애나 통증을 완화, 회복시키기 위해서 환자를 주무르거나 운동시키는 일을 많이 해야 하는 물리치료사로서 현재 직업엔 만족할까?
"치료를 하다 보면 돌아눕기도 못하시던 분이 돌아눕기를 한다든지, 서기가 된다든지, 아니면 휠체어를 탔는데 이제 지팡이만 짚고도 다닐 수 있다든지,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걸 보면서 환자분께서 마음에서부터 고맙다고 말씀해 주실 때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죠. 병원에서 일하면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고, 전문 지식도 쌓을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아픈 이들을 돕는 현재 직업에 만족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건강한 사람이 아무 대가 없이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부모는 자식이 자주 헌혈하는 걸 걱정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어머닌 제가 자주 헌혈하는 걸 많이 걱정하시죠. 그래서 헌혈하고도 일부러 말씀을 안 드려요. 그런데 이번에 구청장님께서 표창장이랑 꽃다발을 주셨을 때는 이 기회에 헌혈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드려야겠다 싶어서 어머니께 꽃다발을 안기고 자랑을 했어요. 구청장님이 상장주시더라고 하니까 "대단하네." 하시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헌혈했다고 떠벌리거나 자랑하지 않는 그는 직장 안팎에서는 물리치료 공부모임, 자전거 타기와 노래 모임에도 열심이다.
"저희 병원이 방역,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는 병원 중에 하나고, 친절하고 치료를 잘한다는 이야길 듣는 편"이라며 직장 깨알 자랑을 쏟아내는 그는 오늘도 헌혈을 위해 "계란 많이 먹어야 해. 시금치 많이 먹어야 해. 고기 많이." 이러면서 일부러 챙겨 먹는 헌혈에 진심인 건강한 청년이다.
글 원성만

<해운대 이 사람> 김광현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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