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이 사람> 김진재 해운대구 민간수상구조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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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3.09.01

아름다웠던 여름 바다의 추억 한 갈피엔
누군가의 따뜻한 보살핌이…

해수욕장 인명 사고 제로에 도전한 젊은이

당신의 지난여름은 안녕하신가요? 가장 뜨거웠던 지난여름의 추억 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당신께서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을 다녀가셨다면 부디 행복한 추억의 한 갈피에서 누군가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었다는 걸 찾을 수 있기를 ….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자신들의 안전보다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희생적인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의 삶을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학 때마다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 학부생 때 시작했는데 이번에 석사 과정 마쳤으니 5년째네요. 2개조로 나눠 근무를 하는데 매일 오전엔 백사장에서 체력강화 훈련을 하고요. 장거리 수영이나 인명구조에 사용되는 구조영법 같은 해상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 창단한 해운대구 민간수상구조대.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5기 때부터 활동을 시작한 김진재 씨(26)는 120명 민간수상구조대의 맏형 같은 팀장이다. 학교 후배, 이래저래 알게 된 타 대학교 친구들도 많이 데리고 왔단다.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올해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엔 모두 1021만 8천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보면 다리에 쥐가 난다든지 심장마비, 저체온증 같은 여러 가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갑자기 파도가 덮쳐 휩쓸려 갈 수도 있다. 특히 폐장 이후에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바다 수영객이 많아 계절과 상관없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저희들이 하는 일이 인명을 구조하는 전문적인 일인데 비해서 급여는 많은 편이 아닙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해양관광지에 걸맞게 대우해 주시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자부심이 흔들리지 않을 거 같아요."
김진재 씨는 수상구조사, 인명구조, 응급처치, 생존수영 등 8개의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그가 구조한 인원만도 10여 명쯤 된다.
"5년 전, 송정에서 첫 근무를 했어요. 송정에도 이안류가 발생하거든요. 갑자기 이안류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가는 세 사람을 구한 적이 있는데 제가 탈진할 정도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최근엔 해운대도 송정도 안전사고가 거의 없어요."
해운대구 민간수상구조대는 4중 안전 시스템으로 해운대해수욕장의 안전을 지킨다. 해운대관광안내소 3층에 있는 컨트롤타워에서는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맡고, 10개의 망루와 백사장, 물속 통제선에서 구조요원과 순찰요원들이 해안선을 따라서 파도와 피서객 상황을 실시간 입체적으로 살피는 체계이다.

낮엔 수상구조, 밤엔 스타트업 연구개발
해운대에서 유년과 청년기를 보내고 있는 해운대구민 김진재 씨, 2년 전 마린엑스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어엿한 청년기업인이다. 부경대학교 용당캠퍼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다. 부경대 창업보육센터는 창업기업 등 260여 개 기업이 입주한 부산 산학협력의 메카로 불린다.
"낮에는 수상구조대 활동을 하고, 6시에 마치면 창업보육센터로 가서 제품 개발 업무를 합니다. 카약이나 패들보드를 실내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만든 롤링 기구 같은 거죠. 제품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앱도 있어서 사용자가 운동량과 운동 강도를 파악하고 다른 사용자와 운동 기록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앞으로 전 세계에서 저희 제품으로 시뮬레이션 게임도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해양스포츠학과 석사를 졸업한 그는 전공을 살려서 Impactrak이라는 실내 시뮬레이터 운동기구를 개발했다. 작년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에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외국에서 고가에 수입하는 제품과 맞짱을 떠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파도나 바람으로 인한 흔들림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등 실제 바다와 비슷한 운동 환경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듣는단다.
"밤샐 때도 많지만 피서객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수상구조대 근무에 지장 없도록 나름대로 컨디션 조절을 하죠. 아직 젊으니까 밤샘하고 다음날 근무하는데 지장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 그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위로를 받고 삶의 희망을 찾는다.
글 원성만

김진재 씨는 마린엑스를 창업한 어엿한 청년기업인이다.

수상구조대는 망루에서 피서객의 상황을 실시간 살핀다.

<해운대 이 사람> 김진재 해운대구 민간수상구조대 팀장

<해운대 이 사람> 김진재 해운대구 민간수상구조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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