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칼럼 -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활짝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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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7.03.06

실수해도 서툴러도 성적이 안 좋아도
그럴 수 있고 잘해낼 거라고 믿어주자


퀀스대학의 케네스 파커(Kenneth Parker) 박사는 어느 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60명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학생들은 솔깃했다. 파커 박사는 일주일에 세 차례씩 학생들에게 순간 노출기를 보여주었다.
순간 노출기란 두뇌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잠재의식은 인식하도록 하는 장치다. 보통 컴퓨터 스크린에 간단한 메시지가 담긴 글자를 1000분의 몇 초 정도씩 재빨리 보여준다. 학생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았다.
그룹1 엄마와 나는 하나다(Mommy and I are one).
그룹2 교수와 나는 하나다(Teacher and I are one).
그룹3 별 의미 없는 메시지.
한 학기가 끝날 때쯤 세 그룹의 성적을 비교해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룹1 A, 그룹2 B, 그룹3 C.
엄마와 나는 하나다라는 메시지를 주입 받은 학생들이 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았을까?
그것은 깊은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활짝 열어준다.
-김상운 저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에서


아동기와 청소년기에서 아주 중요한 심리적 요소가 있는데, 바로 내편이 누구인가?이다.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많은 갈등을 지켜보면 이 내편이 누구인가?에서 비롯되는 일들이 많다.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툼, 선생님을 향한 반항, 부모님에 대한 서운함 등 자신의 편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할 때 마음은 얼음처럼 차갑고 딱딱해진다. 차갑고 딱딱한 마음에는 그 무엇도 침투하기가 어렵다. 공부 역시도.
여기에서 엄마라는 상징은 내가 이 세상에 보호를 받는 가장 근원적인 관계를 말하다.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주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부모님 그리고 나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큰 영향력으로 작동한다. 내편이란 내가 실수를 해도, 내가 서툴더라도, 내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그럴 수 있고,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잘해낼 거라는 믿음을 강건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지금 모습은 아이의 삶의 결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고 발견하고 더 지혜로워지고 튼튼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의 과정을 아주 적합하게 겪고 있는 것이 지금 모습일 것이다.
이것은 심리적 공간과도 관련이 있는데, 아이가 이 세상 나 혼자야라고 생각한다면 아이의 공간은 나 혼자 있을 때만 자유로울 수 있다. 엄마가 내편이라고 생각하면 엄마만큼 공간이 늘어난다. 아빠가 내편이라고 생각하면 아빠만큼 공간이 늘어난다. 선생님이 내편이라고 생각하면 선생님만큼 공간이 늘어난다. 우리 동네 어른들이 모두 내편이라고 생각하면 우리 동네만큼 공간이 늘어난다.
만약 이 세상이 내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안에서 움츠리지 않고 주눅들지 않고 마음껏 뛰어 놀고 마음껏 살아갈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면서 말이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에서 주인공이 어릴 적 겪은 큰 사고 충격으로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렸다가 후반부에 망각된 기억이 살아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그 사람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망각을 깨어나게 한다. 자신이 다칠까봐 꽁꽁 닫아 걸은 마음을 사랑으로 치유하면서 빗장을 열었더니 거기에서 얼음이었던 기억이 물이 되어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랑은 온전하게 존재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다.
*원은정·하늘을 품은 학교 교장, 한국청소년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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