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A 에서 Z 까지 ① 성공적인 대학입학의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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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7.01.10

부모의 네비게이션부터 꺼라


좋은 대학을 졸업하는 것과 행복지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성적 판단과 별개로, 한국에서의 부모 대부분은 내 아이만큼은 나보다 좀 수월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을 갖는다. 그래서 찾은 안전한 대안은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고,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고등학생 학부모 대부분은 내 맘 같지 않은 아이와 복잡한 입시 앞에서 길을 잃고 막막할 것이다.
답답한 나머지 입시 네비게이션을 찾아 헤맨다. 정보 강국답게 복잡한 입시를 도와 줄 온갖 종류의 네비가 시중에 나와 있다. 충동구매를 하거나 비싼 게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엄청난 가격을 지불하기도 한다. 이 네비대로 잘 따라가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아주 고마운 경우다.
그런데 차량 네비와 입시 네비는 놀랍게도 공통점이 있다. 출발점과 도착지를 본인이 입력해야 하고, 운전도 스스로 해야한다는 점이다. 사용법을 익혀 내게 맞는 출발점과 도착지를 입력해야 하며, 운전하는 도중 생기는 모든 일들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네비 맹목 추종자들은 이 일을 스스로 하지 않고 네비만 믿기 때문에 입시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학생의 성취는 기계적이지 않아서 입시에서 현재값은 계속 변하는데, 최초값을 현재값으로 믿고 최초 목적지를 향해 새로운 길만 찾으려고 하니 혼돈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가끔은 무면허인 고등학생을 이 위험한 도로 한 복판에 내버려두거나, 위험하다고 아예 대리운전을 하는 부모들도 있다. 어느 경우든 바람직하지 않으며 또한 무책임하다. 자기 인생에 대해 책임감 있고 행복한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이 일이 더 어렵다. 어떻게 돕느냐고?
이번 겨울방학에는 식구들이 함께 출발점 설정부터 해보자. 아이의 장단점, 현재의 성적과 노력의 정도, 잘하고 못하는 것,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바로 출발점을 찾는 일이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일상에서의 노력으로 일단 있는 그대로의 아이의 현재값을 수용하는 것, 그것부터 출발하자.
부모의 네비부터 꺼야, 아이가 자신의 네비를 정확히 볼 수 있다. 현재값을 높이는 노력은 그 다음 할 일이다.
오경옥·금곡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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