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곤의 해운대 이야기- 어진샘 노인종합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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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4.12.08

아름다운 노년이 꽃피는 곳



재능기부 세대통합 활동 어르신 봉사단 맹활약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 머지않아 100세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지난해 12.2%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이면 14%를 넘어서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의 고령화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빈곤 질병 고독과 싸워야 하는 노인복지문제를 떠안게 된다. 100세 시대가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 되려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할까.
1957년 부산 범일동에서 전쟁고아 20여 명을 보호해온 성광원에서 출발한 인천(仁泉)사회복지재단이 1998년 부산 재송동에 개관한 어진샘 노인종합복지관에서 100세 시대 대비책을 찾아보자.
어진샘 노인복지관은 건강하고 봉사하며 존경받는 어르신들의 열린 복지공간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경제활동을 통한 성공적인 노후, 여가활동을 통한 행복한 노후, 봉사활동을 통한 아름다운 노후,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한 노후를 추구한다. 그렇다. 적당한 수입이 있어야 품위를 지킬 수 있고, 신체 건강하고 여가를 즐기며 봉사활동까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노년인가.
어진샘에는 단전호흡 에어로빅 가요댄스 풍물 오카리나 탁구 게이트볼 등 건강을 지키며 여가를 즐기는 프로그램이 숱하다. 영어 중국어 팝송 컴퓨터 포토샵 교실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나이 들어서도 외국어를 배우며 첨단정보기기로 세대를 초월하여 소통한다면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있겠는가.
지역사회 또는 세대를 통합하는 프로그램이 눈에 쏙 들어온다. 노인들이 고전무용이나 밸리댄스 공연을 하거나,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이나 동화구연을 하고 기초학습을 지도하는 자원봉사활동이다.
봉사활동을 통해 세대간에 소통하고 지역사회를 튼튼하게 묶어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어르신 자원봉사단이 다문화 가정을 방문하여 도와주는 찾아가는 친정엄마 프로그램이나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봄사업도 독특하다.
어진샘 복지관의 지원을 받는 독거노인은 약 1천5백 명이라고 한다.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인원만 노인 1백50 명을 포함하여 4백 명에 가깝다. 정기 또는 수시로 후원하는 기업이나 단체, 개인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을 생각하면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곳이 아닌가.
지난 10월말 서울에서 60대 후반의 노인이 국밥값이라며 10만 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자식이 아니더라도 친구나 자원봉사자 같은 말벗이 있었다면 이런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게 아닌가.
어진샘 복지관은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은둔형 위험군, 우울 및 자살 위험군, 관계위축 위험군 등 세 부류로 나눈 노인 71명을 대상으로 상담과 치료, 문화체험활동을 실시중이다. 아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수면제를 사다 모으는 어르신들의 쓰라린 마음을 이웃인들 알 수 있겠는가.
복지관 차지연 과장은 일반 복지관에서는 노인이 대접받기만 하는데, 어진샘에서는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을 통해, 노인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자랑한다.
18년 동안 어진샘과 인연을 맺어왔다는 문옥순(77) 어르신은 단전호흡을 배우던 학생 신분에서 이제는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그러면서 점심시간에는 홀 서빙 봉사활동을 한다.
그는 문현동에서 버스를 1시간이나 타고 오지만 복지관 덕분에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한다. 가정에서 자식들을 위해 헌신해왔는데 노년에도 세상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우리 어르신들!
어진샘의 봉사정신은 2012년 대한민국 나눔대상 국무총리상, 2013년 사회복지의 날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등 숱한 성과물을 이뤄냈다.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는 그의 책 행복한 독종에서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꿈과 열정을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맥아더 장군이 일본 점령군 사령관 시절 집무실 벽에 액자를 걸어놓고 읽었다고 하는 새무엘 울만의 시 청춘의 한 대목을 읊조려본다.
연령은 피부를 주름지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열정을 포기하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아자! 아자! 파워 시니어!
* 언론인


박병곤의 해운대 이야기- 어진샘 노인종합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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