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자연의 비밀을 알아내는 학문이자 인간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어떤 대상을 수학에서 다루고 싶으면 그 대상을 우선 그림으로 그려야 한다. 그림으로 그려지면 그림마다 숫자를 붙여야 한다. 숫자들의 규칙성 속에서 일반적인 원리가 찾아지면 관계식을 통해 문자들이 드러난다. 따라서 수학의 한 단원을 공부할 때는 목적, 논리적 근거, 어느 분야의 원천기술이 되는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학교육은 기본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채 공식만 넣은 반복적인 계산훈련으로만 이루어진다. 이런 방법으로 훈련된 아이는 선진수학을 공부한 학생들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이 22년간 조사한 결과 미국 내 10위권 대학에서 중도 탈락률이 가장 높은(44%)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미국의 대학수업은 읽고 토론하고 내용을 정리해 에세이로 제출해야 되니 일주일에 3백 페이지 분량의 책을 두 권 정도 읽어내는 독서능력이 없으면 따라갈 수가 없다. 문장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인 문해율(文解率)이 뛰어나야 수학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수광·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