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 한국의료계 건강검진병 심각
작성자 | 관광문화과 | 작성일 | 2014.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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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검진 피하고 주치의를 지난 20~30년간 복합적 이유로 서서히 무너져가는 한국진료체제는 부산물로 피부관리, 몸매관리, 비전문적 성형, 수액주사 등 파행적 의료를 낳았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이고 당연시 받아들여지는 것이 근거없는 건강검진들일 것이다. 비합리적 의료수가와 심한 경쟁 등으로 인해 정상진료만으로는 병의원을 운영할 수 없어 고민하는 의료인들이 과잉진료 중 환자들에 피해가 적어 보이는 수많은 건강검진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중환, 난치병, 희귀질환에 대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해야 할 유명 대학병원들까지도 수험생·유학생·예비부부·엘리트여성·갱년기·효도·생애주기·암전문·생활습관병·맞춤 SET·파트너스 프리미어 CEO 건강검진을 만들어, 당일에서 3박 4일까지, 성형외과와 피부과까지 포함해 영리를 위한 진료를 하고 있다. 이들 검진에는 불필요한 CT, PET/CT 검사들이 포함돼 있어 환자들은 사서 방사선 피폭을 받는다. 적지않은 건강검진기관이 제공하는 한심한 수준의 검진은 의미없어 보인다. 미국의 건강검진을 알아보자. 18~39세 환자는 2년마다 피검사, 안검사,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다. 40세 이상은 추가로, 필요시 전립선검사, 1~2년마다 유방촬영, 5년마다 대장경검사, 그리고 폐경기의 여성에게 골밀도 검사를 권장한다. 대신 모든 성인은 병이 있거나 건강하거나 관계없이 주기적으로 주치의와 건강검진 상담, 미래에 찾아올 수 있는 질병, 건강생활, 예방접종 등을 의논한다. 지난 12년간 미국에서 진료를 한 필자는 한국병원과 한국인들이 건강검진병에 걸려 있어 보인다. 환자들은 자기만의 주치의를 정해서 주기적으로 진료받고, 의사들은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질문과 의뢰를 자주 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민건강을 증진하는 길이라 하겠다. 서종대·원영상의학과 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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