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곤의 해운대 이야기 - 축제의 도시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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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3.07.16

전통 축제는 노동의 피곤함을 씻고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며 결속을 다지는 큰 잔치마당이었다.
이에 비해 오늘날의 축제는 지역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불러 모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세계 3대 축제라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독일의 뮌헨 옥토버 페스트, 일본의 삿포로 눈꽃축제 또한 도시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리우 삼바축제가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사람들과 노예들이 타악기를 연주하며 거리행진을 한데서 비롯되었다면, 삿포로 눈축제는 1950년 중고등학생들이 눈 조각 6점을 오도리 공원에 전시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뮌헨의 맥주 축제는 맥주 생산이 워낙 많은 곳이고 맥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다 보니 그 역사가 180년 가깝게 되었다.
삿포로에 눈이 있다면 해운대에는 바다와 모래가 있다. 벌써 9회째를 맞은 모래축제를 올해 처음으로 구경하였다.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펼쳐진 지난달 8일과 9일 이틀 연속 해운대를 찾았다.
전통 시장 곰장어 식당에서 내다본 시장 거리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지 놀랍기만 했는데, 해수욕장 주변엔 아예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TV 저녁뉴스를 보니 8일엔 65만 명, 9일엔 70만 명이 다녀갔다는 소식이다.
관광객의 규모도 대단했지만, 중장년층이 대부분인 여느 축제와는 달리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상당수였다는 사실이 무척 고무적이다.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는 너무나 놀라웠고 감동적이었다. 극적인 흥미를 자아내기 위한 곡예비행이었지만, 목숨 바칠 각오로 조국의 하늘을 지키는 공군 조종사들이 자랑스러웠다.
영화를 주제로 한 모래 조각 작품들도 흥미로웠다. 영화도시 부산, 그리고 해운대에 걸맞은 착상이었다.
부모와 어린이들이 직접 모래를 만지며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시민참여의 공간을 마련한 것도 반갑다.
모래 언덕에서 샌드보드를 즐겼다면 눈썰매장 못지 않은 재미를 만끽했으리라.
해운대역까지 구남로에서 화가나 공예가 등 젊은 작가들을 만난 시민들은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갔을 것이다.
프린지 공연을 실컷 구경할 수 없었던 시간과 체력이 원망스러웠다.
해맞이 축제, 대보름 축제, 바다 축제, 국제영화제 등 해운대는 축제의 도시다.
전국의 수많은 축제들과 달리 해운대만의 특성을 살리고 문화와 재미를 더한다면 세계적 축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으리라.


 ■ 언론인, 前 부산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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