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가림물 도시 이미지 결정 *심미성 묻어나는 가림물 설치를
해운대 신도시에서 십 여년을 살고 있는 해운대를 사랑하고 자랑하는 구민으로, 내게 있어 해운대의 이미지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해운대구가 2009년 디자인도시 선포를 시도한 일은 시대에 부응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느끼게 하는 매체는 바로 이미지이다. 의도적으로 만들어 나가거나 획일화된 도시공간에서 표정을 부여하려면 도시 이미지에 대한 개발전략이 필요하다. 도시를 형성하는 이미지 중에는 건축물과 옥외사인, 가로 조형물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재개발과 신축공사 등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공사현장의 건축가림물이다. 공공장소에서 시민과 접촉하는 특성을 가진 만큼 도시의 환경과 그 시대와 지역의 문화를 반영하여야 한다. 변화되고 있는 도시에서 공사현장은 풍요로운 삶을 위한 도구이자, 더 나아가 좋은 환경을 위한 도시 구조물 및 설치물로서 인식이 변화되어야 한다. 이전의 도시계획이 건설자체로서 이루어져왔다면 오늘날 새로운 사회적인 요구는 도시 공간의 다양한 문화적인 접근과 아름다우면서도 안전한 환경을 기대한다. 도시환경은 인간이 주체가 되어 인간, 건축물, 자연의 세 요소가 상호간의 변화 있는 존재로서 협력, 공생하여야 한다. 예술, 축제, 관광의 도시이미지가 어우러져 전국 제일의 디자인도시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산에 거주하는 시민과 디자이너 종사자, 관공서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한 디자인 개발목표를 통해 개발하게 될 해운대구의 도시이미지를 인간과 자연 그리고 도시의 공존으로 설정하였다. 그에 따라 해운대의 공사현장에서 사용되는 가림물을 디자인 할 경우에 고려되어야 할 몇 가지 기본 사항으로 거론해본다. 첫째, 부산 해운대 이미지를 기준으로 컨셉 표현을 해야 하며, 둘째, 건축가림물을 공통화 하고 규격화하여 복합적 기능을 갖추어야한다. 셋째, 관리보수의 용이함을 고려해야하며, 가림물의 디자인을 해운대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시하여야한다. 쾌적하고 살고 싶은 도시, 축제와 예술의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부산 해운대로 만들기 위해 공사현장의 건축가림물도 차별화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디자이너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시공업체의 이기적인 브랜드 홍보와 가이드라인에 대한 인식 부족과 예산 부족을 내세워 가이드라인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무너지게 되어 결국은 부산 해운대의 도시이미지인 축제의 도시, 예술의 도시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것이다. 도시 계획 정책에 있어 도시환경 범위 안에서의 조절과 응용이 이루어진 다각적인 연구검토가 가림물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시 곳곳의 휴유공간, 타워주차장, 담벽 등 작은 공간까지도 정책적 투자와 관리가 시급하게 이루어지는 도시공공디자인 계획의 영역이 확산되어야 한다. 이에 부산 해운대의 관계자는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으로 가림물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알려야하며 시행업체와 관공서가 함께 공사현장에서 가림물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극 활용하여 현장에 실천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거리의 행인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보행의 자유를 누리며, 그 도시에서만 볼 수 있고 잘 어울리는 컬러와 이미지로 심미성과 기능성이 묻어나는 가림물을 만날 때 부산 해운대구는 문과 벽이 존재하지 않는 갤러리가 되어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도시의 공존으로 문화가 있어 축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도시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장광애 교수, 부산정보대학 공간조형학부
<200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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