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배움 아카데미 박경철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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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0.01.20

12월 22일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이란 주제로 해운대 늘배움 아카데미가 열렸다. 강사는 현재 안동신세계연합병원 원장으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의 저자로 더 잘 알려진 박경철씨.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서 진행된 이번 강의의 키워드는 저축. 강의내용을 요약한다.
올해 증시 회복으로 인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대가 크다. 2010년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계속 좋아진다. 더 나빠진다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선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자. 일본은 경제규모에서 우리나라와는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부국이지만 일본 정부는 빚더미에 놓여있다. 일본 전체인구의 21%에 해당하는 65세이상의 노인이 전체 자금의 76%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가진 돈을 거의 지출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순환이 되지 않는다.
20년후 전체 인구의 36%가 노령 인구가 되는 일본은 회생이 불가능하다. 일본 노인이 돈을 쓰지 않는 이유는 1990년대 버블 붕괴에서 비롯된다. 1960~1990년까지 부동산은 공시지가가 200배 주식은 68배나 증가했다. 극도의 자산 가격 상승으로 모든 국민이 부자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자산 가치와 현금에 대한 판단이 혼동되는 이른바 부의 효과로 온 국민의 낭비가 시작되었다. 전국에서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고, 일본의 오피스걸들이 돈을 모아 하와이에 땅을 사는 것이 유행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니케이 지수가 폭락하기 시작하자 모두들 어떻게 일본 주식이 떨어질 수 있고 하며 위기는 즉 기회와 같다고 이제는 장기 투자라며 주식에 올인하게 했고 부동산이 급락하자 일본 열도는 떨어질 때 사둬라며 부동산 투자를 권유했다. 그 때 주식과 부동산에 올인한 세대가 바로 지금의 6.70대 세대이다. 그들은 투자의 쓴 맛을 보고 평생 절대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은행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은행으로만 현금이 쏠리자 금리는 커녕 보관료를 받는 사태에 이르자 모든 현금이 안방 장롱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도 살펴보자. 1980년대 베이비붐 세대가 사회에 진출하면서 소비문화가 시작되어 25년동안 주택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또한 신용사회라면서 모기지론 오토론 스튜던트론 신용카드론 등으로 빚내는 방법을 총동원해 소비에 가속을 더했다. 번 돈으로 이자 갚고 빚으로 소비하는 기현상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2006년 이후 주택 가격이 하락하며 저소득층부터 부도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말 IMF를 높은 저축률(10%)로 극복하였다. 그러나 현재 부동산 대출과 높은 사교육비로 인해 저축률은 2%대로 떨어졌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가 가르쳐준 교훈을 살펴보면 지금 현재 우리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은 저축이다. 저축이란 나를 보호하는 성을 쌓는 것이다. 충분한 저축의 바탕위에서 안정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
자산 시장에서의 수익률은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꾸준한 수익률이다. 느리지만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 환율효과로 기업은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막대한 이익은 많은 투자와 일자리로 이어져야 한다. 국민은 어려울 때 희생할 준비를 하고 참아줘야 하지만 동시에 서슬 푸른 눈으로 감시하며 정의로운 것은 요구해야 한다. 2010년 이후의 경제 정국은 안개다. 개인은 돈을 어디다 써야하는가를 고민하고,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강미옥·명예기자


<20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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