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싫어하는 아이 책과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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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0.02.09

저학년 때까지는 책을 잘 읽던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잘 안 읽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책에 재미를 들일만한 책을 만나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책이 재미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은 책을 만난다면 책과 친해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책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 아이도 밤이 새는 줄도, 잠이 오는 줄도 모르게 보게 되는 책이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책을 만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자.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책 먹는 여우>에 나오는 여우는 책만 읽어도 부자가 된다니 얼마나 아이들이 솔깃하겠는가. 여우는 책을 읽는데 그저 글자만 읽는 게 아니라 소금과 후추를 뿌려서 간을 맞춰가며 읽는다. 마치 고기를 구워먹을 때 왕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춰 먹듯이, 책 속 이야기에 질문을 하며 자신의 생각과 견주어가며 읽기를 하는 것이다. 여우는 그 많은 책을 다 읽고는 읽을거리가 없어서 서점에서 책을 훔치다가 그만 경찰서에 잡혀 가지만 그동안 읽었던 책들로 작가가 되어 부자가 된다.


<난 무서운 늑대라구>의 늑대는 먹이를 찾아 동물 농장에 간다. 늑대가 잡아먹을 듯이 덤벼들지만 독서삼매에 빠져 있는 교양 있는 돼지 오리 젖소는 콧방귀만 뀐다. 자존심이 상한 늑대는 그 길로 학교에 가서 글을 배우고 더듬더듬 글자를 읽게 되자 도서관에 가고 책방으로 달려간다.


모험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책 속에 들어간 아이들>을 만나보자. 책 속으로 여행하면서 로빈슨 크루소의 웬즈데이와 앵무조개의 네모조개도 만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로빈훗의 모험도 읽는다. 그러다가 검정색 가죽으로 장정이 된 책을 제목도 보지 않고 읽는데, 그 책은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나보다. 삼촌이 달려와서 구해주지 않았다면 드라큐라의 밥이 되었을 거다.


<책읽기가 정말 싫어>의 주인공은 어릴 때는 책읽기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자신을 똑똑한 아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 멍청이들만 들어가는 읽기 교실에 혼자서 테스트를 받고 공부를 하게 되자 책읽기가 싫어진다. 가족과 여행을 떠났지만 지도를 읽을 줄도, 표지판도 읽을 줄 몰라서 엉뚱한 곳에서 바비큐를 하게 되고, 설명서를 읽을 줄 몰라서 먹지도 못할 고기를 굽고 유통기한이 넘긴 음료수를 마셔야 했다. 집에 와서야 즉석스파게티로 저녁을 먹고 나서 읽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된다.


 글 / 김숙, 들꽃이야기 어린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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