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관을 바꾼 노인돌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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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09.12.29

희망근로를 접하면서 난생 처음 노인돌보미라는 일을 하게 되었다.
재미있고 힘 안들이고 적당히 일할 것으로 생각한 순간은 잠시, 참 보람되고 힘든 순간들이 많았다. 나는 고2, 중2, 초1 아이를 둔 바쁘고 열심히 살아가는 대한민국 아줌마이다. 나에게도 희망근로를 통해서 노인돌보미라는 직장이 생겼다.
반송은 실버동이라 할 만큼 머리가 희고 주름이 깊이 팬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이 모여 살고 있는 곳으로 나 또한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취약한 이곳에서 희망근로를 하면서 또 다른 세상에 눈을 뜨고 있다.
처음 할아버지, 할머니를 방문했을 때 그분들은 마음을 닫고 자들이 얼마나 잘하겠노, 얼 만큼 하겠노, 부끄럽게 내 사는 모습 공개해야 하나?하는 마음과 의심, 경계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때로는 우리를 문전박대하셨던 분들이 한 달정도 지나니 어느새 어이구, 어서오니라, 와이리 늦었노 하시며 이것저것 일감을 꺼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반기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부모와 딸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넋두리도 하시고 일주일 동안 쌓인 일거리며 목욕도 시켜달라고 하시고 때론 가족들 흉도 보고, 깊숙이 묻어두었던 추억도 꺼내 나에게 펼쳐 보이시는 모습에서 너무나 이 일을 시작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숱한 사연에 그분들께 마음도 함께 열고 세상을 향해 따스한 빛을 받고 또 주고픈 마음에 또 다른 세상을 보게 한다. 구슬땀을 흘리면서 집안의 찌든 때, 붙어버린 묵은 찌꺼기를 벗겨내면서 힘들고 팔이 저려도 기뻐하시고 좋아라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에서 또 다른 희망의 싹이 자라남을 느낀다.
이 노인돌보미 취지가 참 좋구나, 희망근로라는 말을 계속 이어 꾸준히 계속 이 노인돌보미가 이어지기를 바라며 소금의 소중함을 느끼듯 그분들의 존재의 소중함을 새삼 느껴봅니다.


/권미정·반송1동


<20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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