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이 사람> 조원우 항저우 아시안게임 요트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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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3.11.01

바람대장 조원우 아시아 요트 챔피언 되다

"나를 키운 건 해운대 파도와 바람이죠"

"아시안게임 최초예요. 올림픽에서도 이렇게 완벽하게 끝냈던 적은 요트 종목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두세 번밖에 없었을 거예요."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쓴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번째 금메달 소식을 전한 해운대구청 소속 요트 국가대표 조원우 선수. 남자 윈드서핑 RS:X급 두 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금메달 수상을 확정지었다.


"14경기 중에 13경기를 다 1등 하고, 한 경기만 2등을 했어요. 아마 이렇게 13경기 다 1등 하는 건 다시는 나오기 힘든 성적일거예요. 4경기가 남아 있었는데 굳이 남은 경기에서 다 1등 안 해도 될 만큼 많이 앞서 있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경기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했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 다했다
요트는 하루 만에 경기를 끝내는 종목이 아니다. 보통 며칠에 걸쳐 여러 차례 시합을 한다.
"이번에 항저우에서는 6일 동안 14경기를 했어요. 10경기쯤 했을 때 느낌이 좋았지만 미리 결과를 예단하진 않았어요. 매일매일 긴장과 자신감을 가지고 매 경기마다 실수 없이,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하루하루 성과를 냈죠. 그게 제 스타일이니까요."
조원우 선수가 요트와 인연을 맺은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에 흥미를 잃을 때쯤 요트가 찾아왔다. 우리 해운대가 또 어딘가! 우동에 있는 요트경기장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굵직한 국제 대회가 줄을 잇는 요트의 성지 아닌가! 해운대서 나고 자란 소년이 푸른 잔디 대신에 드넓은 바다 위를 가르며 마치 드리볼 하듯이 요트를 몰고 내달리는 모습은 운명적 만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제가 원래 한 가지 목표를 정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인데요. 어린 나이에 좋은 성적을 내고, 계속해서 실력이 오르는 걸 직접 느끼다보니까 힘들어도 중간에 그만두고 싶단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그는 어린 시절 요트 신동으로 불렸다. 고등학교 2, 3학년이던 2011년과 2012년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이름을 날렸다. 2015년 국제요트연맹(ISAF) 월드컵에선 3위를, 2019년 요트세계선수권에선 9위를 차지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경기였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어요. 요트 종목은 오로지 체력으로만 하는 게 아니고 바람과 파도, 유속 같은 자연 영향을 많이 받아요. 경기 중에 변수가 정말 많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요. 또 코로나가 겹치면서 훈련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됐던 문제도 있었던 거 같아요."
조 선수는 현재 RS:X급 세계 랭킹 13위에 올라 있다. 그렇지만 2024년에 열릴 예정인 제33회 파리 올림픽엔 IQ포일로 종목을 바꿔 출전해야 해서 훈련과 적응에 여념이 없다. RS:X 종목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바람 냄새를 잘 맡는다 그래요
요트는 바다 조류와 바람 방향 등을 잘 살펴서 최단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기다. 바다의 환경과 변화를 빨리빨리 알아채야한다. 또 상대방의 위치와 속도까지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자신의 포지션을 결정해 최대 속도를 내야 하는 전략 싸움도 해야 한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물살이 어떻게 흐르는지 눈에 쓱 보이죠. 우리 요트인은 그런 노련미 가진 사람을 "바람 냄새를 잘 맡는다."고 해요."
RS:X 종목은 20kg이나 되는 돛을 잡고 계속 흔들면서 인위적으로 바람을 만들어 앞으로 나아간다. 그만큼 온몸 근육과 근지구력 같은 단단한 체력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그래서 새벽 운동 땐 달리기하면서 심폐지구력을 키우고, 오전엔 웨이트장에서 근력 위주로 운동을 합니다. 바람이 불면 바다에 나가 기술 훈련을 해요. 장비도 경기력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치죠. 구청에서 여러 가지 지원을 잘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요트 재미 알았으면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태풍이 불지 않는 한 바다에 나가서 연습을 한다는 바람대장 조원우의 꿈은 두 가지다. 한국 요트사에 큰 획을 긋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 또 하나는 해양스포츠 발전에 그 자신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가 처음 요트 배울 땐 요트경기장이 휑~했어요. 지금은 완전 달라졌죠. 겨울에도 요트 배우는 사람이 많아요. 요트 관련 사업이랑 일자리도 많아진 것 같구요. 저도 기회 될 때마다 제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인터뷰를 통해서 요트 홍보를 많이 해요."
부산시요트협회에서 운영하는 부산요트학교가 요트 대중화와 저변확대에 많은 역할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조원우 선수, 해운대만큼 요트하기 좋은 데가 없다고 고향에 대한 무한 사랑을 표현한다.
"요트 대회 참가나 훈련 때문에 아프리카 빼고는 전 세계 항구도시는 다 가본 거 같은데요. 바다 상태며 음식, 교통, 주변 시설 등 요트 할 수 있는 환경을 두루 잘 갖춘 곳이 우리 해운대 같은 데가 없어요. 해운대 최고죠." 글 원성만

<해운대 이 사람> 조원우 항저우 아시안게임 요트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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