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칼럼 - 공부 이미지가 성장을 부른다

꾸중과 야단보다는 공부에 관해 칭찬하세요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면, 그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하는 건, 우리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는지를 보는 겁니다.
사람의 본성은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 역시 좋아해야 잘합니다. 그렇지만 공부를 좋아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자신을 돌아봐도 알 수 있지요.
억지로 공부를 좋아하게 만들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공부를 너무 싫어하지 않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공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끔찍하게 싫고 스트레스 받는다면 공부로부터 더더욱 멀어지고 싶어지지요. 시험도 그렇고, 숙제도 그렇습니다.
그 자체로도 힘들고 스트레스 받을 수 있는데 만약 공부, 시험, 숙제와 관련해서 부모님이 몹시 화를 내거나, 지나치게 강조를 하거나, 안 좋은 얘기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더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공부, 시험, 숙제를 잘하게 하고 싶거나 혹은 앞으로 천천히라도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공부와 시험 그리고 숙제에 대해서 느슨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하면 그것들에 대한 이미지가 싫고, 짜증나고, 힘들게 느껴지지 않도록 주변에서 그런 경험을 더 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와 시험은 이 사회에서 사는 한 평생 함께 가야 할 친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워야 하고, 친해져야 하지요.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절대 친해지기 어렵습니다.
공부에 관심을 갖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에 대한 이미지를 잘 설정해주는 겁니다.
공부라는 단어를 들으면 기대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이미지를 심어주는 가장 첫걸음이 공부를 말할 때의 부모의 말투와 눈빛과 표정들이지요.
얼마 전 어떤 초등학생이 우리 엄마는 착한데, 공부하라고 할 때 무섭게 변해요라고 말하더군요. 공부와 관련해 칭찬거리를 찾아보고 수평적으로, 믿어주는 연습을 부모도 함께 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자녀들에게 공부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성공이라는 말보다는 성장이라는 말을 하는 건 어떨까요? 너의 성적을 기대해가 아닌 너의 성공을 기대해도 아닌 너의 성장을 기대해라는 말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성공의식과 성장의식을 같이 인지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이는 지금 당장의 성적과 공부를 넘어서 그리고 지금 당장을 넘어서는 성장을 위하여.

* 원은정·한국청소년센터 대표,<부모의 인문학 질문법>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