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칼럼-엄마가 미안해 아빠가 사과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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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7.07.07

화를 풀려고 화를 냈다면 아이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우리가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잘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해도 괜찮을까? 서툰 부모라서 나 때문에 상처 받으면 어떡하지? 등 생각이 많습니다.
우선 이거 한 가지만 기억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혼내고 있는 건지, 화내고 있는 건지. 아이의 실수나 예의를 알려주고 싶어서 혼낼 수 있지요. 그런데 가끔 거기에 나의 화가 들어가거나 온통 화일 때도 있지요.
아이가 잘못한 것만큼 혼내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화난만큼 화를 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가 실수한 것을 알려주고 변화시키려고 혼내는 것이 아니라 내 화를 풀려고 화를 낸다는 말이지요.
부모도 사람이니 이렇듯 감정에 휩싸여서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알고 있죠.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순간들. 내가 심한 것 같은데 다시 얼굴 보는 순간에 뭐라고 말을 시작하면 좋을까 하는 순간들. 우리가 아이에게 건네는 것들 중 혼내는 것과 화내는 것을 구분만 해도 부모 스스로에게도 많은 소통이 일어납니다.
부모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부모도 서투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약속을 어기기도 하고, 때로는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합니다. 때로는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고, 이상한 논리를 내세울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스스로 자책하고 못난 부모라고 홀로 생각하기보다는 아이에게 고백하고 사과하면 됩니다.
엄마가 약속을 어겨서 정말 미안해. 많이 서운했겠다
아빠가 소리부터 지른 거 사과할게. 놀랬지? 미안해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잘못하고 실수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부모가 정식으로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아이들 마음속에 혹시 남았을 모를 상처가 사라집니다.
아이와 더 적극적으로 소통을 시작하고 싶고 아이한테 더 다가가고 싶은데 혹시 아이한테 예전에 뭔가 실수한 것이 떠올라서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그것을 기억하면 어떡하지 고민스러울 수 있습니다. 아이가 그 어떤 일 때문에 나를 멀리한다고 생각될 때도 있죠.
가까운 과거에 일어났던 일 말고 아이가 어렸을 때 일어난 일 혹은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떠올려보니 부모로서 내가 실수한 것 같은 거 그리고 그 이후로 나도 미안한 마음에 서먹대는 마음들이 든다면, 괜찮습니다. 아이에게 사과하시면 됩니다.
예전 그 일은 엄마가 미안했어. 엄마도 서툴 때가 있단다. 엄마의 마음은 그게 아니었고, 너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그때도 지금도 변함이 없단다
그때 아빠가 그렇게 한 건 아빠의 실수였어. 아빠도 계속 마음이 걸렸단다. 아빠가 정식으로 그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어. 용서해줄래?
엄마와 아빠가 사과를 건네면 아이는 더 큰 마음으로 사람을 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를 용서하고 싶어 하지요. 사과가 소통의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부모를 용서할 준비가 언제나 되어 있답니다.



■원은정·한국청소년센터 대표
<부모의 인문학 질문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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