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억제 보행자 중심 대중교통체계 절실

전문가 기고 - BRT 사업의 시행사례와 효과 

■BRT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Bus Rapid Transit)는 도로위의 지하철로 정의되며, 대도시권에서 건설·운영하는 전용주행로, 교차로, 정류소, 차고지, 운영 및 정보제공시스템, 전용차량을 갖추고 운영하는 교통체계를 말한다.
전용주행로는 전용차량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도로·전용차로 및 그 부속시설을 말하며, 전용차량은 전용주행로의 통행권을 가지는 자동차로서 일반형 버스와 신교통형 차량이 있다. 
 
■BRT 시행사례
이명박 서울시장은 퇴진해라는 2004년 7월 5일 서울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이 항의시위와 서명운동을 하면서 주장한 구호이다. 2004년 7월 1일 서울시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할 때, 시민들은 도로혼잡과 이용불편으로 인해 분노했다.
이로 인해 7월 4일 이명박 시장은 대중교통체계 개편과정에서 시민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여러 번 시민의 용서를 구해야 했다.
시민들은 버스중앙차로를 운영할 경우 극심한 도로혼잡이 예견되었으나, 시장이 시민 의견을 완전히 무시했기 때문에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시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이렇게 시민들의 반대가 심했던 서울시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과 버스개혁이 약 14년이 지난 지금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를 보면 깜짝 놀라울 정도다.
당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3개 차로 27.4km만 건설되었으나, 지금은 그 차로가 13개 차로 120.5km로 증가하였다. 지금도 서울에서 가장 막히는 서대문에서 동대문 구간에 버스중앙전용차로를 건설하고 있고, 계속하여 확대할 계획이다.
간선급행버스체계 이용자는 승용차 이용자보다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도심에서 자가용을 두고 버스를 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서울을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이 교통약자인 버스이용자들의 정당한 교통권을 보호하는 높은 시민의식에 감탄하고 있으며, 서울의 교통정책을 학습하여 자신들의 나라에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BRT 효과
서울사례에서 보듯이 중앙버스 전용차로정책이 시행하기가 어렵고 인기가 적다. 중앙버스전용차로 건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자가용 승용차 이용자는 주로 사회적 지위가 높고 반대의 큰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용차로로 인해 혜택을 보는 버스이용자들은 주로 서민, 여성, 학생, 노인 등 사회소외계층으로 간선급행버스체계에 대한 찬성의 작은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열악한 정책구조에서 중앙전용차로 정책을 시행하는 공무원은 민원증가로 운신의 폭은 적고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2016년 대전시에서는 중앙버스전용차로 담당 공무원이 과도한 업무스트레스에 시달렸으나, 지금 이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간선급행버스차량의 대폭 확충을 요구할 만큼 인기가 높다.
승용차가 버스보다 목적지까지 더욱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면, 버스이용자도 버스를 버리고 자가용을 운전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버스회사는 운영적자가 증가하여 점차 버스산업이 붕괴하게 되고, 자동차수가 빠르게 증가하여 부산시의 도로는 주차장처럼 되어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부산의 도시구조는 미국 도시와 같이 자가용 위주의 도로 건설을 할 수 있는 여분의 토지가 없기 때문에, 부산은 서울보다 더욱 많이 중앙전용차로를 도입해야 한다. 지금도 자동차대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가 기본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고 보행자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통해 높은 간선급행버스체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량이 아닌 인간중심의 교통정책을 시행할 때, 시민의 삶의 질은 향상되고 지역경제가 발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