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곤의 해운대 이야기 - 영화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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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5.09.29

스타 만나고 추억도 되살리고


해운대에 가면 바다가 있다. 또 무엇이? 영화가 있다. 스타가 있다. 추억이 있다.
요트경기장 인근 마린시티에서 동백섬 입구 아델리스아파트까지 해안을 따라 설치된 1.2m 높이의 방호벽 800m를 이용한 영화의 거리가 지난 1월 완공되었다.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부산이 영화산업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불과 열흘 만에 막을 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공간이다.
요트경기장에 가까운 산토리니광장은 그리스의 세계적인 관광지 산토리니 섬을 모티브로 꾸몄다. 하얀 색과 푸른 색으로 단장돼 바다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 마치 영화 촬영장을 되살린 듯 배우와 카메라, 감독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로보트 태권V, 스파이더맨 조형물에서는 기념사진을 찍으면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으리라. 방호벽 너머로 광안대교가 S라인 몸매를 자랑하고 있고, 요트 몇 척과 쾌속보트가 동백섬 방향으로 시원하게 내달린다.
안성기, 김혜수, 설경구 등 영화배우와 감독들의 핸드프린팅이 벽면에 설치돼 영화팬들의 눈인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LA 할리우드 중국극장 앞 인도 2㎞에 조성된 스타의 거리가 생각난다. 수많은 영화인들의 이름과 핸드프린팅이 장식돼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해운대 영화의 거리도 언젠가 그런 명소가 되지 않을까.
또 영화 타잔과 슈퍼맨의 그림을 이용한 트릭아트가 무척 흥미롭다. 육안으로 볼 땐 분명히 평면 그림인데, 사진을 찍으면 입체 화면으로 바뀐다. 기술이 참 대단하다. 하기는 미국 LA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시설에서도 깜짝 놀랐다. 관광객이 탄 백 투 더 퓨처 자동차가 빌딩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날아가기도 하고, 전동차가 영화 조스에 나오는 상어의 습격을 받거나 대지진으로 탈선되는 체험도 했으니. 1895년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최초의 영화 기차의 도착을 상영했을 때 관객들은 기차에 치일까봐 영화관 밖으로 뛰쳐나갔다는 에피소드가 남아있지 않은가.
해운대구는 앞으로 천만관객 영화 존에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등을 추가하고, 한류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존을 설치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존에는 구름빵 조형물 의자도 마련된다. 영화의 거리는 아직 빈 공간이 많이 남은 미완의 상태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잘 만든 영화 덕분에 세계적인 명소가 된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로마의 휴일 덕분에 로마의 스페인광장은 세계 각국의 청춘남녀들이 즐겨 찾고,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나온 노팅힐의 인기에 힘입어 영국 런던의 노팅힐 서점은 인증샷 세례를 받고 있다.
영화의 거리 주변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으면 어떨까. 광안대교와 요트, 동백섬 숲에 안긴 누리마루하우스, 마린시티의 레스토랑과 노천카페, 그리고 황홀한 야경 등 관객들을 사로잡을 경관은 충분하지 않은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영화인들과 팬들이 만나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영화의 거리 인지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배경이 되었던 뉴질랜드는 1만5천 명 직접고용 효과를 얻었으며, 영화 개봉이후 주 산업인 낙농업 수출액을 훨씬 뛰어넘는 관광수입을 올렸다. 영국은 해리포터 시리즈 덕분에 300조 원이 넘는 외화를 벌어들였다. 영화는 이른바 소프트 파워의 중심 산업이다.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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