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각 언론을 통해 해운대구에서 여름 더위에 모기 퇴치의 효율적인 방안으로 모기가 서식하는 늪지대 등에 살충제를 살포해 원천적인 박멸을 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에서 해운대구신문에 기고를 한 적이 있다. 배덕광 구청장의 즉각적인 감사전화를 받았다. 전화 한 통화지만 시민에게 다가가는 친절한 행정의 따뜻한 구정의 온도를 느꼈다. 2년 전 수영구 민락동으로 이사를 온 후 가장 큰 보람은 매일 아침 산책과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나루공원 발견이었다. 나루공원엔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갖가지 식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되고 잘 가꾸어진 산책길 사이사이 적당한 공간엔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도 있어 조각 작품에 대한 감식안을 기르는 데도 좋은 학습장이 되고 있다. 옛 말에 이웃이 좋아야 한다더니 해운대구 이웃에 사는 덕분에 명품공원의 정취와 낭만을 누리는 혜택을 받고 있다. 최근 공원 산책길과 화단들은 새 식구로 맞는 개ㆍ보수작업이 한창이다. 전문가들로 부터 충분한 자문을 받고 있겠지만 평범한 시민의 눈으로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나루공원 주변 센텀시티는 세계 제일의 백화점과 100층 이상의 마천루 건립이 예정된 부산의 맨하탄이 될 것이다. 이런 주변 특성과의 조화를 생각해 모든 조형물 설치, 산책길 조성, 나무 재배치가 예술적으로 이루어져 앞으로 100년 이상이 지나도 다시 손댈 일이 없도록 영구적인 작품으로 태어났으면 한다. 현재의 나루공원은 짧은 조성의 역사로 인해 고색창연한 맛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그나마 올해 보강된 두 그루의 팽나무와 최근 심어진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 몇 그루 덕에 다소 보완이 되었다고 본다. 현재 가장 아쉬운 부분은 나루공원에서 강변을 따라 회동동 쪽으로 통하는 산책길에 컨테이너차량 집결장이 막고 있어 통행에 불편을 겪는 점이다. 언젠가는 소통이 되겠지만 빠른 시일 내 거침없이 소통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한 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나루공원 중앙 위치쯤에 야간 조명에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상징적인 조형물과 음악 분수대 하나 쯤 설치되었으면 금상첨화이겠다. 미래는 문화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문화는 아름다운 것이 핵심이다. 나루공원이 수준 높은 휴식공간과 체력단련 장소로써의 역할은 물론 문화체험 장소로 아름답게 가꾸어지길 기대한다. /박증규·수필가, 충효예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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