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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독자마당-마음이 참 따스한 부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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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4.07.10

함께 모임을 하는 이들과 가끔 장애인 복지시설에 봉사 활동을 가곤 한다.
이곳에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적잖은 현금과 쌀, 라면 같은 것을 꾸준히 보내는 분들이 있다. 직접 가져오실 때도 있고 바쁠 때는 우편을 이용해 배달해 주신다. 정말 천사 같은 분들이다.
그 중 한 분이 조그만 슈퍼를 하시는 평범한 시민이라는 것을 얼마 전 알게 됐다.
복지시설 원장님이 그 분께 감사하다는 안부 인사를 드리려고 수소문했는데,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우리 회원들이 병문안을 갔더니 아내 분이 별일도 아닌데 뭐 하러 왔냐며 펄쩍 뛰셨다.
병문안을 마치고 나오는데 아내 분이 배웅을 나와 조그만 봉투를 내미는 게 아닌가.
"저기…, 친척들이 왔다 갔어요. 병문안 한다고. 치료비도 얼마 안 나왔는데 보태 쓰라고 놔두고 갔길래"라며 20만 원을 주시는 게 아닌가.
우리는 거의 쓰러질 뻔했다.
빚을 내서까지 이웃 돕기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병문안 온 친지들이 놓고 간 위로금마저 이웃돕기에 써달라고 내놓다니.
너무나 놀라서 우리가 "이럴 수는 없습니다"라고 펄쩍 뛰었지만, "우리는 애들도 다 컸고, 슈퍼도 그냥저냥 밥벌이는 됩니다. 이거 안 받아 가시면 저는 애 아빠한테 혼나거든요"라며 웃으셨다.
결국 우리는 하는 수 없이 거절하지 못하고 받을 수밖에 없었다.
부부는 병원에 있는 와중에도 복지시설의 장애인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분들이었다.
요즘 생활고를 못 이겨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끔찍한 선택을 하는 경우도 가끔 신문에 나온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분들 덕분에 나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줄어 들거라고 믿는다. 우리 부산 사람들은 여전히 아름답고 따스하다.
이세영(재송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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