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Therapy 우등생 공부방 만들기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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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0.02.09

희극의 색 노랑


현대사회의 화두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전쟁터에서도 첨단무기보다 더 비중을 두는 것이 심리전이다. 사실 人間(인간)은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 형태이고, 영어의 man(인간)에서도 알파벳 순서상 m과 n은 바로 이웃해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섞여 살아야 하는 인간세계에서는 항상 커뮤니케이션이 문제가 된다. 국제관계는 물론 대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인관계에서 별다른 이유도 없이 손해를 보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약한 탓이다.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낯을 가리거나 친교가 익숙하지 않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이다.


이런 성격을 확 바꿔주는 색상이 있다. 노랑이다.


노랑은 남과 만났을 때 수줍음과 긴장감을 없애준다. 오죽하면 희극의 색이라 일컬어질까. 노랑은 자기의사를 분명히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상징이다. 노동조합집회나 정치 사회단체의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은 거의 다 가슴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모 정당의 후보 지지자들은 유세장을 노란색으로 물들였다.


이같은 현상은 결코 우연히 아니다. 노랑은 강렬한 의사표현의 대명사이다. 영화 행복을 부르는 노란 손수건을 본 사람이라면 노랑이 커뮤니케이션을 상징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실력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 서툴러 손해를 보는 아이들은 노트나 책의 겉표지에 노랑을 활용해보라. 남다른 효과에 스스로 놀랄 것이다.


살다보면 아이와 엄마사이에도 대화나 소통이 힘들 때가 많다. 돌이켜보면 사이가 멀어질 만한 사건이나 억압이 있었던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어쩌면 아이와 엄마를 확실하게 구분짓는 권위적인 분위기의 집안일 수도 있고 혹은 아이가 엄마와는 대화가 안 통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아이들과 대화라도 하려고 다가가려면 엄마가 뭘 알아?하고 귀찮아할 뿐이다. 어느새 아이의 머릿속 엄마라는 존재는 대화의 상대에서 제외되어 있다.


이럴 때는 아이 방에 노란 쿠션이나 의자 등의 소품을 살짝 비치해 두자. 노란색이 보다 눈에 띄도록 창 옆이나 조명 아래 등 밝은 곳에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함께 담아 시도해봄직 하지 않은가. 노란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노랑손수건을 늘 지니고 다니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되겠다.


노랑의 힘은 사실 자연에서부터 온 것이다. 겨울이 채 가기도 전에 눈 속에 피는 산수유 꽃을 생각해 보라. 산수유 꽃을 본 적이 없다면 아쉬운 대로 공원에서 마주친 야생화라도 떠올려 보자. 민들레를 비롯한 야생화에는 유독 노랑이 많다. 노랑은 거친 땅을 뚫고 나오는 힘의 결정체인 것이다.


또 노랑은 유채색 중에서도 명도가 가장 높은 색이다. 즉 가장 밝고 빛나는 색이다. 때문에 노랑은 기쁜 색이며 햇빛과 젊음, 즐거움의 색이다. 노랑을 아이 공부방에 벽지로 사용하면 햇빛이 들지 않는 방도 밝고 상쾌하게 보인다.


/ 글 / 이상희, 컬러리스트 이화컬러디자인센터 원장


 


<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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