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역 명물 멀구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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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0.08.12

200년 수령 깨달음의 나무로 불려


해운대역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누구나 한번씩 발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보게 되는 멀구슬나무는 해운대역의 명물이다. 멀구슬나무는 고통을 연마하는 나무라 하여 고련수(苦練樹)라고도 하고 모감주로도 불린다.
옛 선지식인들에게 멀구슬나무는 보리수나무 다음으로 아주 귀한 나무였다고 한다. 보리수나무 밑에서 참선하여 깨달음을 얻었듯이 먹구슬나무 아래에서도 참선도 하고 기도도 하였다는 것이다.
해운대역의 멀구슬나무는 대략 200년 정도의 수령으로 추측되며 멀구슬나무가 이토록 무성하게 자란 걸 보니 해운대역이 생기기 이전에 이곳이 절 터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는 멀구슬나무가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나무라고 느낀 적도 있었다.
비 개인 방죽에 서늘한 기운 몰려오고
먹구슬 너무 꽃바람 멎고 나니 해가 처음 길어지네.
모리이삭 밤사이 부쩍 자라서 들언덕엔 초록빛이 무색해졌네.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03년에 쓴농가의 늦봄(전가만춘)이란 시의 일부이다.
이때쯤 다산이 귀양살이를 하던 강진을 비롯하여 남부지방에 연한 보랏빛의 조그만 꽃들이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무더기로 핀다. 우리나무의 나무꽃에는 보라색이 그리 흔치 않아 더욱 돋보이며 라일락처럼 향기롭기까지 하다.
동의보감에는 멀구슬나무의 열매는 열이 몹시 나고 답답한 것을 낫게 하며 오줌을 잘 통하게 한다고 나와 있다. 줄기의 안껍질은 햇빛에 말려 역시 구충제나 피부병 치료제로 썼으며 또 즙액을 내어 살충제로 쓰기도 하였다는 멀구슬나무는 예부터 사람들에게 유익한 나무였던 것으로 보인다.
 /박정자·해운대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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