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에게 다가간 25년…스며든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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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통협력과 작성일 2020.11.02

해운대신문 25년은
구민과 함께한 25년이었다

뿌듯하다 그러면서도 무겁다
걸어온 25년을 되돌아보면
뿌듯하기 그지없지만
걸어갈 25년을 내다보면
어깨가 무겁기 그지없다

그러나 믿는 마음은 굳고 튼실하다
지난 25년을 구민이 함께해 주었듯
앞으로 25년도 함께해 주리라 믿는다

해운대신문, 그 중심엔 구민이 있었다
그 중심은 언제나 해운대구민이었다


1995년. 해운대신문이 창간한 해다. 그해 11월 25일 창간했다. 창간의 기쁨은 컸다. 창간사 한 대목이다. 우리 해운대는 천혜의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관광 해운대의 이미지를 유지시켜야 한다는 모두의 사명이 날로 더해져 가고 있으며 이러한 구민의 의지와 뜻이 모아진 지역신문이 창간되었음을 구민 모두와 함께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1995년일까. 1995년은 그만큼 각별했다.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두고두고 새겨진 해가 그해였다. 한국 풀뿌리 민주주의를 비로소 완성한 해가 그해였고 아래에서 위로 이어지는 상향식 민주주의가 비로소 정착한 해가 그해였다.
1995년 그해 대한민국 지방자치는 정상궤도에 올랐다. 1952년부터 1961년까지 실시한 역사도 있지만 그때는 정상적인 지방자치가 아니었다. 1991년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뽑는 선거를 치렀지만 그때 역시 완성된 지방자치는 아니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동시선거가 이뤄지면서 비로소 지방자치는 정상적이고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그때가 1995년 6월이었다.
민선! 이제 시작이다! 해운대신문은 그러한 역사적 흐름에서 발간했다. 그래서 창간호 1면 맨 위를 차지한 제목이 민선 시작을 알리는 슬로건이었다. 지방자치의 근간은 시민. 시민에게 다가가고 시민에게 스며들면서 지방자치는 시작하고 완성한다. 시민에게 다가가고 스며들려면 소통해야 했고 언로(言路)가 열려야 했다. 소통과 열린 언로를 지향하는 간절한 마음이 해운대신문 발간으로 이어졌다.
시민 친화 해운대신문의 기조는 발간을 거듭할수록 자리를 잡았다. 창간 1주년을 맞는 1996년 11월 1면을 차지한 굵직굵직한 제목들에서 그러한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해운대온천 옛 명성 되찾는다 수영강을 살려야 한다 월동기 주민불편 최소화 반송지역 LPG 공급체계 개선 등이다. 이른바 생활 속의 지역신문을 내세우며 해운대신문의 뿌리는 나날이 굵어졌고 다달이 깊어졌다.
창간 2주년 해운대신문 역시 기조는 시민 친화였다. 맑은 시냇물에서 송사리도 잡고, 물장구도 치고 초롱초롱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엄마별, 아빠별, 내 별을 세던 동화 속의 이야기를 찾아 어린이 환경사랑 글짓기 작품집 발간과 가정을 비롯한 생활현장에서 부주의로 일어나는 안전사고 예방요령 책자 발간은 말뿐인 시민 친화가 아닌 실천하는 시민 친화의 전형이었다.

2001년 11월 발간한 제70호는 세계 속의 해운대를 1면에 내세웠다. 지금도 여운이 남아 있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해운대 BEXCO에서 개최되는 본선 조 추첨 행사를 1면 톱기사로 실음으로써 세계 속의 해운대를 부각했다. 조 추첨을 보도하기 위해 내외신 기자 1천 500여 명이 해운대에 집결했으며 이들을 통해 대한민국 관광지 1번 해운대는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알려졌다. 조 추첨 행사는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BEXCO를 비롯해 파라다이스호텔 등 해운대 일원에서 열렸다.
자연과 벗하는 생태도시 해운대. 환경도시, 생태도시의 소중함을 일찌감치 일깨운 역할도 컸다. 2003년 11월 제94호는 춘천 생태 복원과 동해남부선 이설부지 관광용역 추진 기사를 게재하면서 장산과 해운대해수욕장을 잇는 해운대 대표적인 도심하천인 춘천이 삭막한 콘크리트 보도를 걷어 내고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소식과 동해남부선 우동역-해운대역-송정역 이설부지에 대해 관광자원 개발 등 활용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담는다. 아울러 해운대해수욕장의 아쿠아리움-한국콘도 구간이 자연친화적 테마거리로 단장됨을 알린다.

구민과 함께 성장한 해운대신문. 횟수를 거듭할수록 뿌리가 굵어지고 깊어진 해운대신문은 2004년 5월, 마침내 100호 발간에 이르렀다. 당시 100호 발간사를 통해 구민을 주인으로 하는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창간되었던 해운대신문의 100호 발간을 자축하며 해운대신문은 모든 구민이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주인공이자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힌다.
그래프로 보는 해운대 10년. 100호 기념호는 특별한 시도가 눈에 띈다. 글자와 사진 위주의 편집에서 그래픽과 그래프 편집으로 나아갔다. 신문의 비주얼 경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종이 신문의 효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던 때였기에 그러한 편집은 더욱 빛났다.
세계 일류도시 해운대를 향하여. 창간 10주년을 맞는 2005년 11월호는 세계 일류도시 해운대의 자부심이랄지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1면 톱기사는 그러한 자신감과 현주소를 실었다. 21개국 정상이 참석한 2005 APEC이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해운대 BEXCO 등지에서 열렸음을 알려 세계적인 도시로 다시 한 번 인정받은 해운대를 부각한다. 이와 함께 정상회의 기간에 관내 지하철역과 대형할인점 등 11개소에서 안전 활동을 펼친 구민의 활약상과 외신기자 지원 등 해운대구청의 발로 뛰는 행정지원을 소개해 세계인에게 우호적인 인상을 남겼다.
2006년 11월호는 영화도시 해운대를 부각한다. 한 해 전인 2005년 부산에서 한 영화 촬영의 경제적 파급효과 433억 가운데 촬영의 대부분은 영화촬영스튜디오가 있는 해운대에서 이뤄졌다는 부산발전연구원(현재 부산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소개하면서 굴뚝 없는 산업으로 표현되는 영화가 해운대에 막대한 수입을 안겨 주고 있다며 영화도시 해운대를 부각한다.
관광도시 해운대 자원봉사 자리 잡다 해양레저 메카 본격 추진. 해운대신문이 창간 이후 면면히 추구해 온 가치는 세계 도시 해운대였다. 그리고 세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 내지는 디딤돌에 대한 방향 제시였다. 그런 면에서 2만 7천여 자원봉사자 활약상을 다룬 2008년 11월 제153호, 당시 지식경제부 심의위에서 확정된 해양레저특화 민간투자사업을 소개한 2009년 11월 165호는 해운대신문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보도였고 편집이었다.
구민에게 다가간 25년…스며든 25년…

2012년 10월. 드디어 200호 발간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해운대구민과 명예기자, 해운대구청이 삼위일체가 돼 이룬 쾌거였다. 해운대신문은 200호 발간의 기쁨을 전국 최초 일자리 종합지원센터 연착륙이란 기쁜 소식으로 대신했다. 2010년 일자리창출부문 정부 평가 대통령상 수상으로 받은 10억 원을 투입해 2011년 11월에 준공한 행복나눔센터 기사가 그것이다. 반송2동 행복나눔센터는 자치구 단위 전국 최초의 일자리 지원센터.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의 예측기술을 개발한 일종의 데이터 판매회사인 1인 창조기업 한국예측공학기술 등 25개 업체 31명이 입주해 창업의 꿈을 키우는 훈훈한 기사로 200호 발간의 기쁨을 함께했다.
2013년 6월부터 연재한 박병곤의 해운대 이야기는 <해운대신문> 25년 역사상 기념비적인 연재물이다. 부산일보 사회부장과 편집국장, 주필 등을 역임한 박병곤 선생은 해운대초등학교 출신으로 애향심이 지극했다. 지극한 애향심을 바탕으로 시작한 이 연재물은 박병곤의 테마 에세이 박병곤의 해운대 역사와 인물 등으로 제호를 바꿔 가며 2020년 7월까지 무려 7년 넘게 이어졌다. 박 주필이 지병으로 2020년 6월 타계하면서 연재가 중단돼 못내 아쉽다. 부산일보 문화부장·논설위원을 지낸 박태성 언론인이 박태성의 세상 이야기란 제호로 연재를 이어 간다.
지역균형발전 신호탄 재송 청사 시대 열리다. 2013년 11월 제213호 역시 비중 높은 소식을 다룬다. 해운대구 동서 균형발전의 서막이 될 해운대 문화복합센터의 준공 소식을 1면 톱으로 올렸다. 재송동 소재 해운대구 신청사 부지에 문화복합센터를 준공함으로써 반여·반송·재송동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재송청사 시대가 드디어 열렸다. 11월 9일 열린 준공식에선 동서 주민화합을 다진다는 뜻에서 장산 춘천과 반송천의 물로 합수제를 거행했다. 자치구 승격 33주년을 축하해 33인의 해운대구민 합창단이 테너 임웅균 교수가 직접 작곡하고 참여하는 파이팅, 해운대를 노래했다.
12면 발행! 해운대신문은 회를 거듭할수록, 해를 거듭할수록 내용이 알차지고 두꺼워졌다. 2017년 새해 첫 신문인 271호부터는 면수도 두꺼워졌다. 기존 8면에서 12면으로 늘어났다. 일간지에 비교하면 얼마 안 되는 면수 같지만 부산 소재 여타 지자체와 비교하면 독보적이었다. 해운대구엔 주민에게 전할 소식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면서 한편으론 주민과 소통하려는 해운대구청의 의지가 그만큼 간절하고 강렬하다는 방증이다. 271호 1면에 실린 강남주 시인의 시 바람을 가르며는 해운대구의 간절하고 강렬한 의지를 시적으로 승화했다.

(…)
해운대 일망무제 동해 바다 헤치며
차가운 바람도 훈훈하게
우리 모두
돛을 높이 올려 큰 바다로 나아가야지
금빛 소망 내 것으로 이루게
동백섬에서 피고 있는 그 꽃보다
더 차갑고 더 뜨거운 열정으로
새벽을 찬란하게 펼쳐가야지
- 강남주 시 바람을 가르며- 정유년 새 아침에 부분

해운대 교통지도 새로 쓴다. 2019년 10월 해운대신문은 구민을 구정의 중심에 둔 해운대구청의 의지를 더욱 확실하고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센텀에서 만덕을 잇는 9.62km 왕복 4차로 대심도를 완성한다는 구상을 1면 톱으로 실었다. 만성적인 교통적체를 겪는 구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부산의 동·서 균형발전이란 원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해운대구청의 열린 마음, 통 큰 정책 마인드가 기사 구절구절 배어 있다.
해운대신문이 이제 창간 25주년을 맞는다. 풀뿌리 지방자치의 온전한 개막에 맞춰 창간한 해운대신문 25년은 구민과 함께한 25년이었다. 구민에게 다가간 25년이었고 구민에게 스며든 25년이었다. 뿌듯하다. 그러면서도 무겁다. 걸어온 25년 한 해 한 해 되돌아보면 뿌듯하기 그지없지만 앞으로 걸어갈 25년을 내다보면 어깨가 무겁기 그지없다. 그러나 믿는 마음은 굳고 튼실하다. 지난 25년을 해운대구민이 함께해 주었듯 앞으로 25년도 함께해 주리라 믿는다. 해운대신문, 그 중심엔 언제나 해운대구민이 있었다. 그 중심은 언제나 해운대구민이었다.

동 길 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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