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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이웃

독자투고 - 오계(五計)의 터전 해운대

정다운 이웃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관광문화과 작성일 2018.10.05

부산의 으뜸 이미지는 해운대다. 최치원 선생의 호를 따라 붙인 이름이다. 동백섬 정수리에 선생의 동상과 기념비는 선생이 해운대에 머물러 학문을 갈고 닦았다는 기록이다. 해운대는 고운 선생의 기운이 어우러져 더욱 유명한 휴양지로 손꼽힌다.
동백섬에는 동백꽃 향내가 특히 은은하다. 푸른 몸을 헤집고 나와 빨간 얼굴을 내밀며 봄을 알리는 전령이다. 초록과 붉은 향이 색동옷을 곱게 차려입은 새색시 향기 같다. 꽃바람으로 봄소식을 먼저 알려주고는 꽃송이 채로 사라진다.
동백섬 기슭에는 카리스마를 가득 담은 누리마루가 위용을 자아낸다. 갈색 모래 위로 갈매기가 날고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여름엔 모래사장에 사람들의 열기가 넘쳐 하늘도 달군다. 한반도가 열탕의 도가니에 빠질 땐 시원한 자연 냉장고다. 젊은이들의 생동감은 꽃보다 아름답다. 해수욕을 즐기는 인파로 바다는 절정을 이루며 넘실거린다.
여름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강한 기운을 사계절 뿜어낸다. 솔밭에 모인 소풍 행렬은 자연을 배운다. 단풍잎이 날리는 소슬바람이 불면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인다.
겨울 수영대회에는 북극곰들이 떼를 짓는다. 해운대광장의 빛 축제는 해운대를 더 명품으로 만든다. 해운대는 빼어난 자연환경이 명품이다. 장산에는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너덜이 많다. 자연은 도시 생활에서 찌든 삶을 어루만진다. 숲길에서 건강을 다지는 시민들의 얼굴엔 활기가 넘친다. 등산객들의 사랑으로 억새도 함께 춤춘다. 가을 억새는 단풍과 어울려 막걸리를 부른다.
늪지대에서 발원한 계곡의 물소리는 장산폭포에서 힘차게 쏟아져 내려간다. 계곡을 자연스레 손질하여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으로 더 친해졌다. 순수한 동심이 물장구친다. 계곡의 섬섬옥수가 대천호수에서 만난다. 호수 둘레 길을 산책하면 정신도 초롱초롱하다. 호수의 맑은 물은 잉어들의 보금자리다. 호수 옆 문화의 공간은 깨어 있는 삶을 살게 한다.
조순 전 서울대 총장은 사람이 사는 곳은 생계(生計), 신계(身計), 가계(家計), 노계(老計), 사계(死計)의 다섯 계(計)를 마련하는 것이라 했다. 생계는 먹고 사는 것, 신계는 건강 돌보기, 가계는 가정 지키기, 노계는 노년 보내기, 사계는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와우산 자락의 달맞이언덕 문탠로드는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산책로에는 낮은 가로등 불빛이 밤길을 수놓는다. 미포에서 송정에 이르는 연분홍 벚꽃 터널, 바닷가엔 동해남부선 옛 철길을 새롭게 단장하면 시민의 품에 안길 것이다.
철길을 따라 침목을 밟으며 시간을 셈한다. 해운대를 벗 삼아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 가자.
 천윤욱·좌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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