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과목 한 권 끝내기 성취감 크고 좋은 결과
2학기가 곧 시작이다. 어느 학년이든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홀가분함과 함께 불안함이 엄습한다. 2학년은 특히 더하다. 3학년이야 수시와 수능 등 준비해야 할 뚜렷한 대상이 있지만 1·2학년은 곧 고3이라는 생각과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막연한 불안감만 갖고 있을 수도 있다. 긴 여름방학 동안 무얼 해야 불안감이 사라질까? 방학은 새 학기 준비를 하는 기간이다. 개학을 하면 정신없이 돌아가는 학교생활 속에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 그래서 미흡한 영역이 있었다면 기말고사 직후에 방학 계획을 세워 방학시작과 함께 실행해야 한다. 이왕 아무 것도 못하고 지나간 시간이라면 새 학기 준비를 위해, 그리고 다음 방학을 위해 지나간 시간을 교과와 비교과로 구분하여 점검부터 해 보자. 교과영역에서는 자신의 공부 패턴에 따라 내용을 검토해 보자. 지나친 욕심으로 많은 양을 계획한 건 아니었는지, 얼마나 실천했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그래야 당장 시작할 공부를 결정할 것이고,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많은 계획을 거창하게 세워 절반도 못하는 것보다는 한 과목, 한 권 끝내기가 오히려 성취감도 크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큰 욕심보다 실질적인 실행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비교과는 평소에 할 수 있는 독서와 봉사, 자율동아리 활동으로 채우는 것이 좋다. 전공 관련 독서를 적어도 한두 권은 읽어야 하고 독후활동으로 연계해야 한다. 2학년이라면 진로희망이 초점화 되었는지 이 기회에 점검하고 일관성이 있도록 살펴봐야 한다. 아직도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면 점점 곤란해질 테니 이쯤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어디로 가야할 것이지 방향을 정해 보자. 스스로 방향성이 보이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자기주도성에서 감점 요인이다. 유사한 여러 개의 활동보다 지속적인 하나의 활동으로 초점화하고, 그 활동 속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 그리고 이를 통해 나의 내면이 성장한다면 그것이 곧 자기의 스토리가 된다. 스토리는 일반적으로 동기→경험과 활동 과정-결과-성장과 발전이라는 구조를 갖게 된다. 결과를 통한 성장과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습의 동기와 학습법의 발견, 적용 과정, 성적 향상이나 다른 활동으로 연계, 나만의 의미 발견의 과정이라면 수상 경력이 없어도 나만의 스토리가 된다는 것이다. 나의 스토리를 쓰려면 당장 무언가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을 위해서 지금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
오 경 옥 금곡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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