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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청소년 유망직업 - 디지털 장의사

문화∙생활 게시물 상세 정보
작성자 소통협력과 작성일 2020.06.11

사람을 살리는 일 … 체력 사명감 지녀야

Q: 모 연예기획사는 소속 연예인이 방송 섭외에서 계속 거부되는 이유가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악성 댓글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보다 못한 기획사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에 악성 댓글을 대신 지워 달라고 의뢰했다고 합니다. 디지털 장의사에 대해 알고 싶어요.

A: 디지털 장의사는 IT시대 유망직업군 중 하나인데 직업이 탄생한 배경에는 개인의 잊혀질 권리가 있다. 2010년 한 스페인 사람이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는 내용의 기사를 구글 검색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과거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금을 제때 내지 못한 적이 있었지만 빚을 다 갚고 문제가 해결된 이후인 2010년까지 기사가 인터넷에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놓았다. 인터넷 검색 결과에서 민감한 개인정보를 삭제해 달라는 그의 요청이 잊혀질 권리로 인정되면서 이 판결은 일파만파의 결과를 가져왔다. 판결 후 구글은 6개월 만에 19만여 건의 정보(URL) 삭제 요청을 받았고 세계적으로 잊혀질 권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미국에서 먼저 생긴 디지털 장의사는 사망자가 남긴 온라인 기록을 삭제하는 온라인 상조회사에 가깝다. 생전에 회비를 납부한 회원이 죽으면 고인의 인터넷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적은 유언을 확인하고 고인의 흔적 지우기에 들어간다. 최근에는 각종 디지털 기기가 소형화됨에 따라 타인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고, 유포하는 디지털 성범죄가 증가해 국내 디지털 장의사는 불법 게시글 삭제에 주력한다. 특히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 증가로 이 직업은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렇게 개인이 원하지 않는 인터넷 기록이나 고인의 디지털 흔적을 찾아 지워주는 전문업체를 디지털 장의사 또는 사이버 장의사라 부른다. 유사직업으로 온라인 평판관리사도 있다.

*하는 일
의뢰를 받고 온라인 기록을 삭제해주는 일을 하는데, 불법 게시물이나 동의 없이 퍼진 개인정보로 피해받은 사람이 주 고객이다. 의뢰인의 고충, 유출 경위 등을 파악하고 삭제를 원하는 데이터의 종류, ID, 타인의 도용사례 등을 확인한다. 그 다음에 데이터 검색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키워드 검색, 유출사이트 가입 등의 방법으로 온라인상에 유출된 정보를 수집한다. 데이터의 출처 표기, 부정적·긍정적 분류, 삭제 가능 여부 확인 등의 작업을 수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의뢰가 들어 온다고 해서 무조건 삭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적용할 수 있는 법률을 의논하고 특정한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는 없는지 파악한 뒤 삭제 대행을 진행한다. 사이트의 관리자에게 삭제를 요청하고 그 결과를 모니터링하는데 삭제를 거부하거나 응답이 없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하는 등 의뢰인의 고통을 들어주기 위해서 노력한다.

*필요자질
우선 컴퓨터를 잘 다뤄야한다. 인터넷 사이트마다의 사소한 특징을 잘 파악해야 하므로 꼼꼼해야 하고 인터넷 관련 법률 지식을 갖고 있으면 더 좋다. 고객 의뢰에 대한 비밀보장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직업윤리의 핵심이다. 또 정확성과 책임감도 필수다. 업계 특성상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많이 찾아오므로 그들과의 의사소통능력, 공감 능력과 배려심도 필요하다. 24시간 대기상태에서 고객의 전화를 받아야 하고, 해외 사이트의 결과를 확인하려면 밤낮을 바꿔 일해야 할 때도 많으므로 강한 체력도 요구된다.

*준비 방법
관련 전공으로는 컴퓨터공학과, 컴퓨터정보학과, 정보보안학과 등이 있다. 정보 보안 전문가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정보보호와 관련된 유사한 분야에서 일한 경력을 가지고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면 이 분야로 진출이 유리하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인터넷 검색 및 분류에 대한 지식, 법적인 사항을 검토하거나 다룰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법조항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디지털 장의사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국가공인 필수 자격증은 없지만 현직 종사자의 대부분은 2017년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승인한 디지털 장의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도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보보안과 진로설계(최성배 저, 박영사)/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송명빈 저, 베프북스)/마이데이터 그리고 잊혀질 권리(김상목 저, 마크리더)/디지털 평판이 부를 결정한다 평판으로 승자가 되는 법(박슬라 역, 중앙북스)/IT정보보안 전문가가 되는 길(원동인 저, BOOKK)

박 명 순
부산강서고, 진로진학상담교사

청소년 유망직업 - 디지털 장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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