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이 사람>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 기관사 제용범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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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협력과 작성일 2023.07.03

부산 여행 필수 코스다. 작열하는 태양과 시야가 탁 트인 시원한 바다풍경이 어우러진 철길 위로 빨강, 노랑, 파랑, 초록별이 달린다. 단 하루도 같은 바다가 없듯이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반해버렸다.
한국 관광 분야 최고 권위 상인 한국관광의 별(신규 관광자원 분야)을 수상한 해운대 해변열차(블루라인파크) 말이다. 바다에서 피어난 별을 운전하는 그는 누구일까?

별을 타고 아름다운 바다 경치 만끽
"젊었을 때 동해남부선 철도운행을 했으니 이 구간은 눈 감고도 운전할 수 있어요. 해안 쪽에 있는 이 향나무들은 1934년에 동해선이 처음 개통될 때 심었으니 90살 정도 됐습니다. 이 소나무들도 제가 처음 철도 승무원으로 들어왔을 땐 이렇게 크지 않았어요. 이제 곧 해변열차 구간 중에 제일 아름다운 곳이 나타날 겁니다."
열차를 타고 통학하던 학창 시절, 멋진 모자와 푸른 제복을 갖춰 입은 기관사 모습에 반해서 철도 기관사가 됐다는 그는 1985년 철도청에 입사해 35년간 레일을 누비며 총 250만㎞ 무사고 운행기록을 달성한 베테랑 기장이다. 지구를 약 63바퀴 돈 거리와 맞먹는다.
한평생 철도에 몸담았던 그의 종착역은 해운대 해변열차. 코레일을 명예퇴직하고 바로 해변열차 개통 멤버로 입사했다. 3년째 해변열차를 운행하고 있는 제용범 기장이 추천하는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과연 어디일까?
38년 무사고 베테랑 기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해변열차 운전이 KTX보다 더 신경 쓸 게 많다는 제용범 기장, "운전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고 말한다. "날씨와 열차 상태,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다 다르기 때문에 절대 방심하면 안 됩니다. 높은 집중력과 긴장감이 필요해요. 한순간 흐트러지면 사고 날 수 있으니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운전하라고 후배 기관사들에게 말합니다."
해변열차는 선로 중간 중간에 교행(交行) 구간이 있고, 철길 옆 산책길과 텃밭, 건널목을 오가는 사람이 많아서 한시라도 한눈을 팔 수 없다. 그래서 철길 건널목마다 경광등을 설치하고, 안전요원이 있어서 상황실, 열차, 안전요원 간에 무전기로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운행한다. 언제,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관사는 열차운행 내내 전방과 좌우를 세심히 살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첨단 감시 및 제어 시스템 보강도 필요하지 않을까?
고맙습니다는 말 한마디가 큰 힘
"제가 열차를 운행하는 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어요. 임종을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죠. 목적지까지 갔다 오더라도 계속 가야지 중간에 운전대 놓고 돌아갈 순 없잖아요. 또 아내의 출산도 지켜주지 못해 가장 힘들었습니다."
명절에도, 휴일에도 현장을 지켜야했기에 안타까웠던 일도 기뻤던 일도 레일 위에서 맞이했다.
"명절날 서울에서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하는 KTX 첫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을 때 어떤 손님이 기장님 고맙습니다. 명절도 없이 이렇게 운전을 하고 계시네요. 하면서 인사를 해주신 분이 계셨어요. 해변열차 승객 분들도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아요. 외국인들도 손을 흔들어 주시고. 우리 기관사들, 일하는 사람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정말 고맙습니다. 그때 제일 보람 있고, 힘이 나죠."
제용범 기장이 추천하는 아름다운 구간
송정역을 출발한 열차는 해안을 따라 선 울창한 송림을 지나 서서히 달맞이길 쪽에 가까워진다. 제용범 기장이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 말한 거기다.
아침 햇살 머금은 해맑은 바다도 좋고, 윤슬 빛나는 탁 트인 바다도 좋고, 핑크빛으로 예쁘게 물든 노을바다, 야경은 더 황홀하다. 인생 사진 건질만한 장소로 이만한 데가 있을까! 그래서 노을이 지는 시간대는 인기가 대단하다. 주말엔 더 어마어마하다. 꼭 미리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일본, 중국 관광객이 많이 탑니다. 오늘 오전에도 대만 단체 관광객 50명이 탑승했어요. 해운대구청에서 달맞이길 해월정 아래에 해월전망대를 새로 만들고 있는데 그게 완공되면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용범 기장은 하루 7~8회 해변열차를 왕복 운행한다. 여름철엔 9회 운행한다. 푸른 바다를 보면서 열차를 탈 생각에 마구 설레고 싶은 이여! 지금 바로 미포행 해변열차를 타라. 그리고 가장 멋진 구간을 여유 있게 감상하라. 기쁨에 몸서리를 치리라.
글 원성만
*열차 운행 중 취재는 해변열차 측의 허락을 받아 안전 조치를 한 상태에서 했습니다.

<해운대 이 사람>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 기관사 제용범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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