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동에 자리한 청풍탕은 50년 역사의 온천 목욕탕이다. 청풍탕의 온천수는 염분이 많아 비누가 잘 안 풀리는, 해운대 온천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피부병, 신경통, 관절염, 류마티스에 좋다는 입소문으로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다. 소나무가 우거져 더 고풍스러운 마당을 들어서면 지붕을 뚫고 하늘로 뻗은 소나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평생 온천욕을 한 탓인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이광복 사장(70)은 3대째 대대로 청풍탕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이 곳에 온천을 개발한 때는 일제시대로, 당시 온천은 일본인들만 사용할 수 있어서 한국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다고 한다. 지난 1996년에 증축해 예전 모습은 없어졌지만, 땅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는 변함이 없다. 청풍탕에 왔다가면 피부가 달라요. 머리 결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라고 온천을 마친 김미정(50·좌동) 씨는 말한다. 할머니가 며느리를 데려오고, 며느리가 이제는 할머니가 되어 손자를 데려온다는 청풍탕은 해운대 온천의 산증인이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겼다면 반드시 온천도 들러보라.고 이광복 사장은 당부했다. /장근숙·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