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카페 가배향

노란 조명이 따뜻하게 비추는 중동의 카페 가배향. 저녁 8시가 다가오자 편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매주 화요일 이곳에는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이야기 카페가 열린다. 이야기카페는 참가자들이 스스로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문종대 교수가 열기 시작한 조촐한 강의다.
이날의 강사는 동의대 독문학과 정문용 교수. 그는 언어를 통해 바라본 우리 사회를 주제로 강연을 해나갔다. 책에 나오는 딱딱한 내용이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지, 우리가 어떻게 사용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듯 인문학 카페는 기존의 강의처럼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가 아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질문하고 그 주제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의 능동성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더불어 교수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강의료를 받지 않는다고. 대신 장소를 제공해주는 카페에 대한 예의로 차 한 잔만 주문하면 된다.
 중동에 거주하는 김귀동 씨는 해운대에는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들을만한 인문학 강의가 적어 아쉬웠는데 이야기카페가 생겨 참 좋다고 말했다. 문종대 교수는 사람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상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과 다름없다며 참여자들이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며 잊고 있던 자신에 대한 공부를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7일과 14일에는 동의대 건축학과 우동주 교수의 건축을 말하다-주거와 건강과 풍수지리학자 김성우 씨의 생활풍수-생활터전 제대로 알고 구하기가 펼쳐진다.
궁금한 사항은 문종대 교수(010-4499-1312), 가배향으로 연락하면 된다. 747-6060
 /성민영·스토리텔러